'코치진 개편' 한화, 연패 탈출로 분위기 반전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7 06: 56

과연 분위기 반전은 이뤄질까.
최하위 한화는 지난 6일 1-2군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1군 한용덕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 구천서 수비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는 대신 2군 강석천 타격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1군 메인 코치로 승격됐고, 문동환 2군 재활코치가 1군 불펜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9년 말 부임한 한대화 감독의 첫 시즌 중 코치진 개편이었다.
▲ 한대화의 읍참마속

한 감독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칼을 빼들었다. 한 감독은 "나는 이런거 하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2군에 내려가게 된 코치들이랑 술 한잔하며 이야기했다. 못해서 내려가는 게 아니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꾸는 것이니까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코치들이 잘못한 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코치들을 내려보내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장시간 소주잔을 기울이며 쓰린 속을 나눴다.
사실 지난주부터 코칭스태프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으레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법이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는데 특징이 있다. 넥센이 4월에 한 차례 코칭스태프 부분 개편을 단행했고, 롯데도 5월 초부터 투수코치를 바꿨다. 최하위로 처진 한화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SK에 3연패를 당한 그날밤 결단을 내렸다.
일단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코칭스태프 개편 첫 날부터 팀 타선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졌다. 득점권에서 15타수 8안타 2볼넷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무리투수 오넬리 페레즈가 동점 홈런을 2방이나 맞은 탓에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전현태의 끝내기 안타로 9-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연패와 홈경기 5연패를 끊었다. 한대화 감독 이하 모든 코치와 선수들이 하나가 돼 승리했다. 한 감독은 "모두 한 마음을 이뤄 승리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 코칭스태프 변경 효과는
 
이미 한 차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한 넥센과 롯데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넥센은 지난달 26일 김성갑 2군 감독을 1군 수비코치로 올리고 박흥식 코치를 2군 감독 겸 타격코치로 선임했다. 1군 타격에는 심재학 코치, 외야수비에는 홍원기 코치가 각각 임명됐고, 이명수 타격코치가 2군으로 이동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넥센은 6승3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김시진 감독은 "내가 좀 독해지려고 그런다"는 말로 코칭스태프 변경을 설명했다.
롯데도 지난 2일 윤형배 1군 투수코치를 재활군으로 내리면서 주형광 불펜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시켰다. 아울러 가득염 재활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올리는 보직 이동을 단행했다.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도 위기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도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이후 시즌 첫 연승을 달리는 등 3승1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한화도 일단 코칭스태프 개편 첫 날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 베테랑 선수는 "코칭스태프가 바뀌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선수들이 못해서 코치들께서 내려가셨기 때문에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평소보다 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효과를 얼마나 오래 잘 지속하느냐가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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