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먼저 승리를 올린 신인 투수는 삼성 대졸 좌완 임현준이다. 임현준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일 광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구원승으로 첫 승을 챙겼다. 이후 신인 투수가 승리를 하는 데에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LG 고졸 우완 임찬규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이제는 슈퍼루키의 차례가 왔다.
한화 '슈퍼루키' 좌완 투수 유창식(19)이 마침내 선발로 모습을 드러낸다. 유창식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해 8개 구단 신인 중 가장 먼저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한화는 훌리오 데폴라가 선발진에서 빠지고, 지난주 2경기 연속 완투한 류현진의 등판일이 하루 미뤄지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한대화 감독은 그 자리에 유창식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한화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유창식은 그러나 어깨 재활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구위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준비기간을 여유있게 줬다. 지난 1일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유창식은 3~4일 대전 SK전에서 2경기 연속 구원으로 나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을 앞둔 유창식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프로 첫 선발이니까 집중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다른 건 몰라도 피해가는 피칭은 하고 싶지 않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직 다른 신인 중에 선발로 나온 선수가 없다. 출발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어차피 첫 경기도 아니지 않나. 긴장하지 않고 잘 하겠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임찬규와도 수시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지난 5일밤 한대화 감독과 면담을 통해 선발통보를 받은 유창식은 임찬규에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다. 임찬규는 "좋겠다. 나는 언제 선발로 나가나"라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창식의 선발 소식을 듣고 자극을 받았는지 임찬규는 6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유창식보다 먼저 승리를 따냈다. 물론 선발승이 아닌 구원승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유창식의 표정이 좋아보이더라. 맞아도 좋으니 피하지만 말고 자신있게 던져라고 했다. 어차피 맞으면서 커가는 것이니까 부담없이 하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창식도 "감독님께서 볼만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하셨다. (류)현진이형도 다른 말없이 가운데만 보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했다. 제구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가 안 오길 바란다"며 "어머니께서도 아마 경기장에 오실 것이다. 잘 던지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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