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토종 우완은 윤석민이 최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7 06: 55

"우완 투수 중에서는 윤석민이 제일 좋다".
'투수조련의 대가' 넥센 김시진 감독이 올해 최고 우완 투수로 KIA 윤석민을 꼽았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김 감독은 1-6으로 패했던 지난 4일 목동 KIA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윤석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윤석민은 8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낸 바 있다.
이날 경기 후 김 감독은 "깨끗하게 졌다"는 패배를 수긍하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 멘트에 대해 김 감독은 "말 그대로 깨끗하게 졌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넥센은 산발 2안타에 그쳤다. 유일한 득점도 상대 실책으로 얻은 것이었다. 윤석민의 강력한 구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깨끗하게 졌다.

김 감독은 "그날 윤석민은 1년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한 피칭을 했다. 4회를 마치고 나서부터는 쌩한 느낌이 들더라.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만큼 윤석민의 볼이 좋았었다. 득점 찬스도 없었고, 득점도 운좋게 올린 것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고 떠올렸다. 이날 윤석민은 최고 153km에 이르는 강속구의 직구(43개)를 뿌리면서도 슬라이더(39개)·체인지업(26개)·커브(9개) 등 변화구 비율을 더 많이 가져갔다. 파워와 기교를 넘나드는 카멜레온 같은 피칭으로 넥센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김 감독은 '올해 최고의 우완 투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올해는 유독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토종 선수 중에서는 윤석민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김선우도 한 번 상대해 봤는데 윤석민 만큼은 아닌 듯했다"며 "지난해 뜻하지 않은 몸에 맞는 볼 이후 스트레스를 받고 몸쪽 승부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지난 경기에서는 몸쪽으로 과감하게 꽂아넣더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투수코치로 함께 하면서 윤석민을 지도한 바 있다.
윤석민은 올해 7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다. 올해 유독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컨디션 좋은 날에는 누구도 함부로 칠 수 없는 공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투수는 안정감이 최우선이다. 또 다른 야구인은 "윤석민은 류현진급이 아니다. 잘 던지는 듯해도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안정감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정감만 유지한다면 윤석민이 토종 최고의 우완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윤석민만큼 잘 던지는 우완 투수가 없다. 하지만 안정감을 얼마나 오래 지속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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