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공로에 너무 빠져있지 않길 바란다. 오늘 이기기 위해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절박한 가운데 팀은 초반 실책 연발로 분위기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어려운 가운데 선수들이 함께 분발해주길 바랐다.

두산은 지난 6일 잠실 롯데전서 1회서만 3실책을 저지르는 등 분위기를 내준 끝에 6-10으로 패했다. 5회 추격전을 벌이며 6-9 추격권까지 진입했으나 대주자 고영민의 홈 횡사로 추격세가 끊겼다.
최근 2연패 및 5월 1승 4패로 시즌 전적 14승 1무 11패(6일 현재)로 LG에 2위 자리를 내준 두산. 1주일 전 두산은 선두 SK와의 3연전을 준비하며 선두 추격을 준비했던 팀이었으나 이제는 SK와 5경기 반 차로 멀어졌다. 지난해 5월에도 두산은 점점 선두와 멀어지며 3위로 고착화되었다.
감독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경기 전 흐린 날씨 속 준비에 여념이 없던 김 감독은 5일 LG전서 8회 8실점하며 접전이 완패가 되어버린 과정을 떠올렸다.
"선수들은 경기를 거듭하며 하나하나를 더 배워간다. 5일 LG 타선을 봐도 그렇다. 톱타자 이대형을 비롯한 LG 주전 야수들은 데뷔 후 몇 천 타석을 들어서며 온갖 수싸움을 겪은 타자들이다. 노경은과 김창훈이 그 상황에서 맞더라도 씩씩하게 일관되지 않은 패턴으로 던져주길 바랐는데 거기서 그렇게 맥없이 실점을 할 줄은. 선발로 나선 (이)용찬이가 직구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기가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보여준 것은 좋았지만 8회는 정말 아쉬웠다".
두산은 현재 다음 상대를 분석하는 원정기록원이 지난 2009시즌 후 은퇴한 전상렬씨 한 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새롭게 1군 전력으로 가세한 타 팀 투수나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환경이 어렵다는 것도 암시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환경을 탓하기보다 경기를 만들어 갈 선수들의 노력을 바랐다.
"경기 후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봐도 어떤 투수나 타자가 '아,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전에 잘했던 모습만 계속 기억하면서 젖어들지 않고 당일 경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힘을 쏟았으면 한다. 감독은 오늘을 보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독의 바람에도 팀은 또 다시 패하며 2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라는 감독의 마음이 선수단에 100% 전해지는 시기는 과연 언제가 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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