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금 3 부진' 태권도, 대책 마련 시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5.07 10: 08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한국 태권도에 경고 메시지를 남기며 폐막됐다. 국제 무대서 과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한국 태권도가 지난 6일 경북 경주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는 46kg급에서 김소희가 깜짝 금메달을 따내는 등 중국을 넘고 2년 만에 종합 1위를 되찾았지만 남는가 최초로 이란에 종합 우승을 내줬다.
한국은 최종일 남자 63kg급의 이대훈(용인대), 최중량급인 +87kg급의 조철호(한국체대)가 금메달을 따 그나마 체면 치레를 했을 뿐 남녀 8체급씩 16개 전 체급에 출전해 남자가 금 2개와 은 2개, 여자가 금 1개, 은 2개, 동 3개를 얻고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1973년부터 시작된 남자부에서는 2009년 코펜하겐 대회까지 19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에 처음 정상에서 내려왔다. 점수로 순위를 매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1점에 그쳐 73점을 획득한 이란에 밀려 종합 2위로 마쳤다.
한국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은 서구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체격 조건을 테크닉과 스피드로 만회해 왔다.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권의 경쟁국들이 한국인 지도자들을 영입해 우리 태권도의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채점 기준이 공격지향적으로 바뀐 점 또한 ‘지키는 태권도’를 앞세웠던 우리에겐 불리한 부분이다.
그리고 ‘전자 호구’에 대한 적응 역시 부족했다. 우리 선수들이 대회 공인 전자 호구를 착용하고 훈련을 시작한 건 한 달 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타사 제품을 이용해 훈련했지만 공인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감도에 차이가 있어 혼란이 가중됐다.
10bird@osen.co.kr
<사진> 이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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