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20승을 선점한 SK 와이번스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SK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정근우의 쐐기타와 안치용의 호수비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타선은 4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또 실점은 했지만 1점차 리드를 지켜내는 강력한 불펜이 있었다. 평소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는 펜스 플레이에 집중했던 외야수비까지 보여줬다. SK의 특징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리며 26경기만에 시즌 20승 6패를 기록한 SK는 5년 연속 20승 고지를 선점하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돌아볼 때 20승 선점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20승 선점팀의 우승확률은 53%에 달한다. 사실상 절반의 우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20승을 선점했던 30개팀(2005년 두산과 삼성이 29경기만에 20승 동시 달성) 중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16차례다.
더구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는 1983년 삼미, 1990년 빙그레, 1999년 LG, 2006년 현대 등 단 4차례 뿐이었다. 삼미는 3위에 그쳤고 빙그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했다. LG는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쳤고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다시말해서 20승을 먼저 밟은 30팀 중 4팀을 제외한 26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이다. 결국 20승 선점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87%에 달한다. 그만큼 2007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SK가 5년 연속 이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시즌 전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SK였다. 야구전문가들로부터 강하지만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실제 SK는 시즌이 시작돼서도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에 허덕였다. 그럼에도 2위 LG와 5경기차를 벌이며 독주체제를 갖췄다는 점은 'SK가 대단하다'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SK가 남은 시즌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 궁금해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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