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구는 확실했고 구위도 괜찮았다. 그러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힘이 떨어졌고 그와 함께 피홈런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새 외국인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29)가 첫 등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페르난도는 7일 잠실 롯데전서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5실점으로 3-5로 뒤진 5회 1사 1루서 고창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고창성이 승계 주자 이대호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페르난도의 최종실점은 6점이 되었다. 페르난도는 지난 4월 27일 퇴출된 라몬 라미레즈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구속은 150km.

1회초 5개의 직구가 들쑥날쑥한 제구를 보이며 첫 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페르난도. 페르난도는 후속 타자 이인구에게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던졌다. 변화량이 크지는 않았으나 이는 빗맞은 중견수 플라이.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페르난도는 이대호에게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내줬다. 그러나 우익수 정수빈의 호수비 덕택에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팀은 1회말 2점을 선취하며 페르난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를 삼자범퇴하는 과정에서 조성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탈삼진을 기록한 페르난도는 3회 1사 후 문규현에게 우전 안타, 전준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여기에 이인구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이 너무 낮게 날아가며 폭투가 되어 문규현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이인구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2사 3루가 된 상황. 페르난도는 손아섭에게 가운데로 몰린 커브 실투로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페르난도는 이대호에게 바깥쪽 슬라이더(136km)를 던져 헛스윙 삼진처리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페르난도는 5회 또다시 문규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페르난도는 이인구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를 위기를 다시 한 번 맞았다. 5회 들어 구위 하락세를 그대로 보여준 페르난도는 결국 손아섭에게 좌월 역전 스리런을 내줬다. 142km의 직구가 몰려 허용한 것으로 한국 무대 첫 피홈런.
후속 타자 이대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잠시 벤치클리어링 소동을 겪기도 했던 페르난도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오며 쉽지 않은 첫 등판을 경험했다. 묵직한 구위와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칭찬할 만 했으나 체인지업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고 구위 하락세도 완연했던 것이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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