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0, 전남)이 기나긴 침묵에서 벗어나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부상에서 복귀한지 약 한 달하고도 보름 만이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지동원과 이현승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아쉽게 신인상을 놓친 지동원.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을 거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 19세 이하(U-19)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이던 그의 위치는 어느덧 A대표팀에서 박주영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스트라이커까지 올라섰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다. 일본 전지 훈련에 합류한지 4일 만에 발목을 다치고 만 것. 전남으로서는 지동원을 무리하게 투입할 수 없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지동원은 3월 20일 FC 서울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원하던 골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지동원은 "지난 시즌에도 5경기 째가 되서야 골이 나왔다"며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소속팀으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가 골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팀 공격력도 하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동원은 부진에 허우적대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 골을 터트리며 팀을 구했다. 수원에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분. 하프 타임에 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수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값진 동점골이었다. 지동원의 동점골에 힘입은 전남은 후반 11분 이현승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지동원의 부활은 무엇보다 값지다. 전남 뿐만이 아니다. 지동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 그의 부활포를 반기고 있을 것이다. 지동원으로서는 이번 골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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