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한 방이었다.
넥센 16년차 외야수 송지만(38)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친정팀 한화를 울렸다. 송지만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송지만은 2회 무사 2루 첫 타석에서 3루 쪽 희생번트를 대며 결승점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어 결정적일 때 진가를 떨쳤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3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넥센은 그러나 한화의 바뀐 투수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코리 알드리지가 1루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오윤이 삼진을 당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불어났다.

자칫 좋은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베테랑 송지만이 타석에 들어섰다. 송지만은 1~2구 모두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냈다. 1구는 몸쪽 148km 직구가 들어온뒤 2구도 같은 코스로 128km 느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 하지만 송지만은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낸데 이어 파울로 커트까지 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데폴라의 6구 148km 직구가 바깥쪽으로 들어왔다.
그때 송지만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데폴라의 공은 빨랐지만 송지만의 방망이에도 힘이 실려있었다.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 앞으로 날아갔다.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순식간에 홈을 밟았다. 한화 중견수 김경언이 3루에 송구하는 사이 송지만은 냉큼 2루까지 내달렸다. 2루 들어간 송지만은 두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타냈다. 송지만의 한 방으로 사실상 이날 승부가 갈렸다. 지난 1996년 데뷔 후 8년간 몸담은 친정팀을 울린 한 방이었다.
송지만은 7회에도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한화 배터리를 흔들어놓았다. 후속 타자 강귀태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지난달 24일 목동 삼성전 이후 시즌 2번째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5일 목동 KIA전에서 프로 통산 8번째 1800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세우기도 한 송지만.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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