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결승포' 롯데 재역전승, 두산 3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07 20: 32

바뀐 투수의 직구를 제대로 당겨 결정적 홈런을 만들어내며 대한민국 대표 타자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천금같은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롯데는 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9회 터진 이대호의 역전 결승 좌월 투런을 앞세워 8-7 '케네디스코어'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2승 2무 15패(7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5월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반면 두산은 어렵게 역전시킨 경기를 놓치며 시즌 전적 14승 1무 12패로 좌초했다. 지난 5일 LG전부터 이어진 3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것.
한국 입성 후 첫 선발로 나선 페르난도가 1회를 뜬공 3개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두산은 1회말 이종욱의 좌중간 2루타 등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오재원의 1타점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여기에 김현수의 3루수 키를 넘는 1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가 터지며 두산은 2-0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3회초 문규현의 우전 안타, 전준우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이인구 타석서 나온 페르난도의 폭투에 편승해 1점을 만회했다. 이인구가 1루 땅볼로 2사 3루가 된 상황.
 
후속 타자 손아섭은 페르난도의 슬라이더가 떨어지는 시점을 잘 포착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2-2 동점이 된 순간.
 
리드 향방이 원점이 된 순간 두목곰의 방망이가 터졌다. 김동주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0-2에서 상대 선발 김수완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38km)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3-2로 두산이 리드를 재차 가져온 순간이다.
 
5회초 롯데 공격. 4회까지 2실점으로 나름 선방하던 페르난도는 5회가 되자 급격히 직구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틈 타 롯데는 문규현과 이인구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동점타의 주인공 손아섭이 들어섰다.
 
손아섭은 볼카운트 2-1에서 페르난도의 4구 째 몰린 직구(142km)를 제대로 밀어쳤다. 힘이 떨어진 직구를 제대로 때려낸 공은 쭉쭉 뻗어나가며 좌월 역전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5-3 롯데의 역전 타점.
 
 
 
이대호의 몸에 맞는 볼로 잠시 실랑이가 벌어진 뒤 페르난도가 강판되었고 승리 계투 고창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고창성은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 조성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황재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점 째를 헌납했다.
 
6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우월 솔로포로 4-6 추격점을 뽑았다. 그리고 두산은 7회말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정수빈의 좌전 안타. 그리고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문규현이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 속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김동주가 친 타구는 3루수 황재균 앞으로 흘러갔다. 1루 주자 오재원은 2루에서 포스 아웃되었으나 타자주자 김동주가 1루에서 세이프 되었고 그 사이 이종욱이 홈을 밟아 5-6을 만들었다.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된 상황. 그러나 이원석이 삼진에 그치며 두산의 역전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두산은 8회말 손시헌의 좌중간 3루타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양의지는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고영민의 희생번트와 이종욱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가 된 상황. 최근 페이스가 살아나는 중인 정수빈이 당겨친 타구는 우익수 손아섭이 따라갔다. 그러나 손아섭이 몸을 틀어 공을 잡으려던 순간 넘어졌고 그 사이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7-6 두산의 재역전점이다.
 
그러나 롯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9회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다시 불씨를 피웠다. 두산은 좌완 이혜천을 내리고 마무리 임태훈을 올렸으나 임태훈은 이대호를 막지 못했다. 초구 볼을 골라낸 이대호가 임태훈의 2구 째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재역전 투런으로 장식한 것. 경기 승패를 한순간에 뒤바꿔버리는 결정적 포탄이었다. 
 
전날에도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이대호는 천금 결승포로 팀을 살렸고 역전 스리런을 때려낸 손아섭은 결승 투런의 징검다리가 된 안타 포함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4이닝 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우완 브라이언 코리는 이날도 세이브를 올리며 투혼의 공을 던졌다. 5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눈물을 떨궈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이대선 기자 spjj@osen.co.kr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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