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G 킬러'차우찬 격파에 투타 일심동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08 07: 42

LG 트윈스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좌완투수 징크스 탈출을 놓고 올 시즌 류현진에 버금가는 피칭을 하고 있는 차우찬(24, 삼성 라이온즈)을 만났다.
LG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삼성 선발로 등판하는 차우찬과 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차우찬은 LG만 만나면 천하무적이다. 지난해 LG를 상대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28에 그쳤던 차우찬은 지난달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우타자 중심으로 포진한 LG를 상대로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4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차우찬은 LG 선발 박현준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박현준이 4승1패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다. 차우찬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좌투수만 만나면 고전했던 LG는 올 시즌 류현진(한화)을 시작으로 김광현(SK), 장원삼(삼성), 장원준(롯데), 이혜천(두산), 트레비스 블랙클리(KIA) 등을 차례로 넘은 만큼 이번 기회에 차우찬까지 패배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격파 선봉에 박현준이 나섰다.
▲선발 박현준, "한번 졌으니까 이번에 되돌려주겠다"
박현준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 깜짝 스타다. 사이드암에서 공만 빨라 유망주로만 평가 받았던 박현준은 올 시즌 선발로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6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여 안타는 5개 밖에 맞지 않았지만 사사구를 8개나 내주며 4실점(4자책)으로 고전했다. 박현준은 이날 등판 전 불펜에서 몸을 푸는 동안 투구 밸런스가 약간 흔들린다는 것을 알았다. 사사구 숫자가 증명했다. 특히 직구 뿐 아니라 유인구 슬라이더의 각도가 무뎌지며 포크볼까지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현준은 지난 3일 막강 타선 두산을 상대로 9이닝 동안 안타3개 사사구5개를 허용하고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밸런스도 회복됐고, 문제가 됐던 슬라이더의 각도 역시 되살아나며 포크볼까지 덩달아 살았다.
7일 경기 전 만난 박현준은 "두산전에서 116개를 던졌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면서 "지난번 잠실에서 차우찬과 맞대결에서 패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되돌려줄 차례"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현준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4000개가 넘는 공을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에 힘은 넘친다.
▲'베테랑 4인방', "현준아, 우리가 깨줄 테니 걱정하지마"
박현준이 차우찬과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자 곁에 있던 LG 베테랑 타자들, 박용택, 이병규, 조인성, 이택근 등이 한 목소리로 "차우찬은 우리가 격파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목소리는 이택근이 냈다. 이택근은 "현준아. 걱정하지마. 내일 내가 홈런 하나 칠게"라며 박현준을 웃게 했다. 이택근은 올 시즌 19경기에 출장 2할6푼1리의 타율에 10득점 6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우찬에게 올 시즌 1타수 무안타, 지난해에는 13타수 무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꼭 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7일 삼성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 1위로올라선 '큰'이병규도 "차우찬? 치면 되지. 현준아 걱정하지마"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이병규 역시 지난해 차우찬을 상대로 11타수 무안타, 올해는 지난 첫 맞대결에 결장했다.
하이라이트는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7일 경기 전 박현준에게 자신의 배트 헤드 부분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뜯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나서 그 자리에 매직으로 네가 쓰고 싶은 말을 쓰라고 했다. 박현준은 배트에 '현준이 등판할 때 홈런치는 배트'라고 적으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박용택도 지난해 차우찬을 상대로 9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LG는 8일 현재 SK(20승7패)에 이어 16승13패를 거두며 두산, 삼성, 롯데, KIA 등을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삼성도 오늘 승리를 거두면 16승14패로 상황에 따라서 2위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LG 선발 박현준도 오늘 승리를 거둘 경우 다승 부분 단독1위가 될 수도 있다. 차우찬 역시 LG전 호투를 바탕으로 승리를 추가해 다승 공동 1위 자리로 뛰어 오르려고 한다.
'LG 킬러'차우찬이냐, 좌완 징크스를 매일 넘고 있는 LG 타선이냐. 벌써부터 둘의 맞대결에 많은 탸구 팬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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