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 전력분석, "페르난도, 위력적이지 않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08 09: 55

"첫 경기였지만 글쎄요. 그렇게 위력적으로 보이지 않네요".
 
직구 구위 향상 및 제2의 변화구 개선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새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29)의 첫 등판은 '호된 신고식'이 되었다.

 
페르난도는 지난 7일 잠실 롯데전서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6실점에 그쳤다. 팀이 8회 정수빈의 타점으로 7-6 재역전을 시키면서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지난 4월 27일 퇴출된 라몬 라미레즈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도는 직구 볼 끝과 떨어지는 슬라이더 구사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7일 페르난도의 최고구속은 150km이었으며 스트라이크 43개와 볼 29개로 볼 갯수가 다소 많았다.
 
5회 들어 직구 평균구속이 5~6km 가량 뚝 떨어진 페르난도는 결국 손아섭에게 좌월 역전 스리런을 내줬다. 142km의 직구가 몰려 허용한 것으로 한국 무대 첫 피홈런. 후속 타자 이대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잠시 벤치클리어링 소동을 겪기도 했던 페르난도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오며 쉽지 않은 첫 등판을 경험했다.
 
페르난도를 보유한 두산과 그들을 직접 상대한 롯데가 아닌 제3의 구단 관계자가 본 페르난도는 어땠을까. 한 지방구단 전력분석관은 페르난도에 대해 "첫 경기였음을 감안해야 하지만 위력적이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글쎄요. 처음 보고 말씀드리는 거지만 그렇게 위압적이라는 느낌은 안 드네요. 직구도 낮게 제구되는 편은 아니고. 슬라이더가 괜찮았기는 한데 체인지업도 움직임이 좋은 반면 그걸 스트라이크로 잡지 못하니까요. 그렇게 썩 위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질문에 답한 전력분석관은 1군에서 오랫동안 무수한 투수들의 볼 끝을 봤던 베테랑 중 한 명. 실제로 페르난도의 체인지업은 다른 투수들의 그것보다 더 일찍 떨어지며 유인구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볼 만 했던 슬라이더 또한 3회 손아섭 타석서 제대로 떨어지지 않아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연결되는 등 불안 요소가 꽤 많았다.
 
사실 두산의 공식 계약 발표 이전 미국 현지서 페르난도의 한국행 이야기가 퍼졌을 때 "직구-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수다. 페르난도가 그 곳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투수가 되려면 제2의 변화구로 던지는 체인지업 연마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네임밸류는 분명 높은 편이었으나 확실한 선발감으로는 미지수라는 평가였다.
 
가능성과 보완점을 첫 경기서 동시에 보여준 페르난도. 그리 좋은 평을 얻지 못한 페르난도가 다음 경기서는 일취월장한 선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