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8경기 만에 골이 나왔다. 지동원(20) 본인은 물론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도 기쁠 수밖에 없었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지동원과 이현승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였다.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카타르 아시안컵을 거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까지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의 A대표팀 내 자리는 박주영에 이은 2번째 스트라이커였다. 급성장한 그의 모습에 모든 이들이 흐믓해 했다.

그러나 시련이 닥쳤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 전지훈련서 발목 부상을 당한 것. 부상은 한 달 정도 지속됐다. 3월 20일에야 경기에 나섰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지동원의 무득점 행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에도 5경기째가 되서야 골이 나왔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변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정해성 감독은 "동원이가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큰 걱정을 했다. 많은 부담감은 선수 본인에게도 좋지 않고, 소속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수원전에서 모든 걱정과 우려를 털어낼 수 있었다. 후반 2분 지동원이 시즌 1호골을 터트린 것. 골키퍼 정성룡이 골대와 각도를 좁히며 잘 나왔지만, 지동원은 침착하게 반대쪽 포스트를 노려 골망을 갈랐다. 지동원에 동점골에 힘입은 전남은 후반 11분 이현승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지동원은 "첫 골이 터져서 기분이 홀가분하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2년차 징크는 없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지동원으로서는 무엇보다 지금의 골 감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활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현재 지동원은 A대표팀은 물론 올림픽대표팀과 20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뛰어난 자원이라는 소리다.
그렇지만 지동원은 자만하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내 경기력이 A대표팀에 들어갈 수준은 아니다"며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지동원이 시즌 1호골을 시작으로 부진에서 탈출, 본래 모습을 뛰어 넘는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