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LG 트윈스가 'LG 킬러' 좌완투수 차우찬(24, 삼성 라이온즈)마저 무너뜨리며 삼성과 원정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서울행 버스를 탔다.
LG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조인성의 역전 홈런포 덕분에 8-4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17승13패를 기록하면서 SK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두산이 잠실에서 롯데에 승리를 거뒀지만 15승1무12패에 그쳐 반 경기차 앞섰다. 반면 삼성은 15승15패로 승률 5할이 되면서 4위를 유지했다.

선취점은 상승세 LG가 올렸다. LG는 1회초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가 차우찬의 6구째 144km 몸쪽 직구를 통타 좌중간의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박경수는 2004년 9월1일 수원 현대전 이후 개인 2번째, 올 시즌 2번째, 통산 186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승리를 거둔 삼성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2회말 1사 후 조영훈의 볼넷에 이어 채상병이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초구 143km 직구를 통타 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김상수가 박현준의 115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프로 데뷔 3년만인 610타석만에 홈런을 기록하며 3-1로 역전을 시켰다.
지난해 LG였다면 차우찬이 마운드에 있었다는 점, 그리고 한번 풀이 꺾이면 쉽게 역전을 시키지 못한 점에 비춰볼 때 재역전을 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11 시즌 LG는 달랐다. LG는 2회부터 5회까지 차우찬의 투구에 완벽히 막혔으나 6회초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윤진호가 9구까지 가는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대형의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삼성 3루수 박석민의 부정확한 송구 덕분에 1사 1,2루가 됐다.
이어 오늘 차우찬을 상대로 2안타를 친 이택근이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싶었으나 4번타자 박용택이 3루 베이스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불가능할 것 같은 차우찬 격파 시나리오는 7회 조인성의 한방에 일어났다. 조인성은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몸쪽 낮은 112km 커브를 끌어 당겨 좌월 장외 역전 솔로포를 폭발 시켰다.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한 조인성은 팀 동료인 박용택과 함께 홈런부문 공동 1위가 됐다.
마운드에서 차우찬을 끌어내린 LG는 거칠 것이 없었다. LG는 8회 바뀐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1사 후 이대형이 중전안타를 치고나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이택근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고, 조인성의 1타점 희생타와 대타 이병규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8-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9회말 1사 후 진갑용이 LG 좌완 불펜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LG 마무리 김광수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오랜만에 마무리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LG 선발 박현준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7피안타 1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달성, 다승부문 단독 1위가 됐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팀의 에이스로서 든든한 피칭을 선보이며 삼성 에이스 차우찬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마운드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공격에서는 조인성이 역전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택근도 모처럼 만에 3안타를 폭발시키며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5피안타 1사사구 4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불의의 홈런포 두 방에 패전 투수가 됐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