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단독 1위가 되어서 기쁘다".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 LG 트윈스)이 차우찬 격파 약속을 지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는 유망주가 아니라 에이스다.
박현준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7피안타 1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달성, 다승부문 단독 1위가 됐다. LG는 박현준의 호투와 조인성의 역전 홈런포 덕분에 8-4로 완승을 거뒀다.

박현준은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조영훈을 볼넷으로 내준 뒤 채상병에게 초구 143km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로 몰려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상수에게는 115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중월 솔로포까지 내주며 3실점했다.
박현준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동안 116개를 던져서였을까. 제구도 원활하지 못했고, 직구 최고 구속 역시 145km에 머물렀다. 평소 때보다 5km가 떨어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박현준은 위기였다.
그러나 박현준은 위기 뒤 더 강해지며 서서히 에이스로서 능력을 보여주며 7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박현준은 7회까지 111개를 던졌다. 그리고서도 계속해서 불펜에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나 LG가 8회초 대거 4점을 추가하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가볍게 웃은 뒤 휴식을 취했다.
경기 후 박현준은 "경기 초반 포크볼 제구가 되지 않아서 직구 위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 뒤 "다승부문 단독 1위가 되어 기쁘다. 순위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상대 선발 투수가 아닌 타자와 승부하는 것이다. 타자들에 집중해 던질 것이다"며 성숙된 모습까지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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