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따끔한 질책을 받아들이며 승리하는 법을 경기서 선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첼시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승10무4패 승점 76점으로 21승7무8패 승점 70점의 첼시에 6점을 앞서 남은 두 경기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시작과 함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또 박지성은 올 시즌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14일과 22일 열리는 블랙번-블랙풀전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고 첼시가 전승할 경우 골득실차에 의해 뒤집어질 여지는 남아있다.
박지성의 활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아니지만 승리를 거두는 방법을 분명히 보여준 것.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을 통해 이기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박지성도 퍼거슨 감독의 이기는 축구에 필요한 요원으로 꼽혀 스쿼드 구성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이 보여준 '강팀 킬러'다운 모습이 이어졌고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한 퍼거슨 감독의 계획대로 이뤄졌기 때문.
물론 박지성도 퍼거슨 감독의 총애만 받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아스날 원정서 0-1로 패배를 당한 퍼거슨 감독은 "반 더 사르가 선방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데르손을 빼고 발렌시아를 투입할 때 박지성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여전히 왼쪽 측면으로 가려고 했다. 그 때문에 상대가 득점하기 쉬웠다. 우리 플레이의 유일한 약점이었다"며 박지성에게 따끔한 질책을 가했다.
하지만 샬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실시한 박지성은 우승이 걸린 첼시와 경기서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냈다. 말 그대로 퍼거슨 감독의 승리하는 공식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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