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없는데…" 기술위에 뿔난 조광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09 08: 22

조광래(57) A대표팀 감독이 기술위원회에 단단히 화가 났다. 기술위원회 스스로가 내렸던 결정을 어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각급 대표팀에 중요한 경기가 많다. 7월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시작으로 올림픽 예선과 월드컵 지역 예선 등이 잇달아 열린다. 그러다 보니 선수 차출로 인한 잡음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다.
특히 많은 선수들이 겹치는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이 그렇다. 최전방의 지동원을 시작으로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등은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의 레이더망 안에 들어가는 선수들이다.

당초 기술위원회는 A대표팀이 선수 선발을 먼저 한 후 올림픽대표팀이 선수를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단 해외파들의 경우에는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싶더라도 각 구단의 협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A매치의 경우 구단에서 선수를 보내는 것은 의무지만, 올림픽대표팀은 그렇지 않다. 각 구단에서 동의를 해야 하는데 주전급의 선수를 장시간 동안 팀에서 내보낼 리 만무하다. 즉 올림픽대표팀의 경우 해외파 차출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조광래 감독은 일단 A대표팀에서 주로 쓸 15명 정도의 선수를 미리 정해놓으려고 했다. A대표팀에서 차출하지 않을 선수들에 대해 올림픽대표팀이 해당 팀에 지속적으로 공문을 통해 요청한다면 각 구단에서 허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올림픽대표팀을 조금이나마 돕는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런데 이러한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 A대표팀이 15명의 선수를 보호명단에 올려 놓고 올림픽대표팀에서 차출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고 전달된 것. 지난 8일 부산에서 만난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조광래 감독은 "나에겐 어떠한 권한도 없다. 협회서 규정대로 하기로 했는데 왜 그러느냐. 선수 차출과 관련한 권한은 각 구단들에게 있다. 규정대로 할 뿐이다"며 자신은 선수 차출과 관련해 그 어떠한 권한이 없다고 말을 했다.
조광래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많은 실망을 한 듯했다. 그는 "기술위원회 모두에게 그림을 그리면서까지 6월 A매치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을 했다. 8월에는 사실상 해외파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차출하는 데 있어 상당히 곤란하다. 그 때는 모두 다 알았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조중연 회장이 직접 나서서 정한 원칙을 기술위원회가 어떨게 처리할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다면 상관이 없는데 둘이 빠지다 보니 이번 월드컵 예선 통과는 장담할 수 없다. 6월 두 번의 A매치를 통해 특히 수비라인을 조정해야 한다"며 "강한 팀과 경기를 해서 수비가 무너질지 안무너질지 테스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술위원회는 9일 오전 10시반 축구회선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차출과 관련한 논의를 거쳐 대표 선수 활용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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