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정규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초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연승행진이다. 그렇지만 부산 안익수(46)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8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9라운드 홈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5연승(정규리그 3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2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또한 이번 시즌 홈 무패 행진(4승 3무)도 이어갔다.
그러나 안익수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 안익수 감독은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한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지만 안익수 감독은 현재의 부산이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 중이다. 수비시에는 양쪽 측면 윙백들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파이브백을 형성, 수비를 탄탄하게 만든다. 공격시에는 최전방의 발 빠른 선수들을 이용해 역습에 나서고 있다. 확실히 안익수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의 축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전 만난 자리서 "많은 팀들의 스리백 사용은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 미디어의 초점이 승자에게 맞춰지다 보니 많은 감독들이 변화를 못 주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선수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도를 해야 하는데 오직 승리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지도자로서는 어쩔 수 없다. 분명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안익수 감독에게는 계획이 있다. 다시 포백으로 돌아가 자신의 축구를 펼치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회귀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표했다. 선수단이 원하는 수준까지 안정감을 되찾는 즉시 안익수 감독의 본래 축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은 그리 멀지 않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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