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꼭 6강 PO에 진출해야 할 이유 생겼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09 13: 30

부산 아이파크가 드디어 시즌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소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부산의 목표다. 그런데 부산이 6강 PO를 원하는 이유가 색다르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8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9라운드 홈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5연승(정규리그 3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2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또한 이번 시즌 홈 무패 행진(4승 3무)도 이어갔다.
시즌 개막 직전부터 최근에까지만 하더라도 안익수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단지 구단의 비전 제시와 브랜드 가치 향상만을 부르짖었다. 듣는 이들에게는 소위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와 같았다.
그런데 이날 안익수 감독은 드디어 시즌 목표에 대해 털어 놓았다. 그는 경기 후 만난 자리서 "최소 목표는 6강이다"고 확실한 목표를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 판단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이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준에 올라섰다고 안익수 감독이 판단한 것.
안익수 감독은 부산이 왜 6강 PO에 진출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털어 놓았다.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였다. 바로 유소년 선수들의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 선수들의 처우 개선 등이 아닌 구단의 가장 밑바탕이자 미래의 선수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해주자는 것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현재 구단 내에는 1군과 2군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구장은 있다. 그렇지만 팀 내 유소년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며 "6강 PO에 진출한다면 구단에 무엇인가 건의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지 않겠나. 유소년들을 위한 인조잔디 구장을 건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분명 좋은 생각이었다. 유소년에 대한 투자는 구단에 대한 투자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언젠가는 피와 살이 되어 돌아올 투자였다.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등도 건의할 수 있지만, 구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알찬 생각이었다.
이로써 부산은 꼭 6강 PO에 나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비록 선수 본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것들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자신들의 어렸을 적을 생각한다면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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