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박지성, 완벽한 부활 알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09 10: 24

박지성(30)이 아스날전의 뼈아픈 실수를 바탕으로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단순한 활약이 아니었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만들었다.
맨유는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첼시와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2위 첼시와 승점을 6점차로 벌리며 남은 2경기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해 전반 시작과 동시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어시스트를 추가한 박지성은 이번 시즌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36라운드 경기였지만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는 경기였다. 특히 박지성에게 그랬다. 지난 1일 아스날에 당한 뼈아픈 패배의 빌미를 박지성에 제공했기 때문. 당시 맨유가 승리했거나 무승부를 기록했다면 첼시전이 좀 더 여유로워졌을지도 모른다.
박지성에게는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된 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집중도 자체가 달렸다. 이는 즉시 효과로 나타났다. 경기가 시작되고 35초께 박지성은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들어가려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놓치지 않았다. 박지성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골키퍼 체흐를 가볍게 속이고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박지성의 도움과 에르난데스의 선제골로 맨유는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경기의 주도권은 서서히 맨유로 흘러갔고, 전반 23분 네마냐 비디치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이 역시 박지성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라이언 긱스가 올린 크로스를 비디치가 헤딩으로 집어 넣은 것.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에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첼시 선수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며 칭찬했고 경기 직후 6이던 평점을 추후 7로 상향 조정하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평점 9점을 부여하며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박지성으로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을 것이다. 아스날전 부진은 이제 모두가 잊었다. 이변이 없이 맨유가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분명 박지성이 우승의 주역 중 하나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이제 박지성에게 남은 가장 큰 일은 다가오는 바르셀로나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지난 2년 전 결승서 패한 기억을 잊고 다시 한 번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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