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가 요즘 수난이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과 같은 바르지 못한 자세와 운동부족으로 C 자형의 부드러운 곡선으로 머리 무게를 완충해 내는 목뼈가 일자목이 되고 심지어 거북 목처럼 휘어 가고 있다. 덩달아 젊은 사람들도 목 디스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목 디스크는 머리 무게를 떠받치는 7개의 목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가 망가져서 통증을 만들어 내는 병이다. 초기에는 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어깨가 뻐근한 증상으로 시작을 하지만 적절한 보완이 이루어 지지 않고 병이 진행된다면 병의 다음단계 증상들을 나타낸다.
목 근육이 붙는 뒷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게 되고 옆머리와 눈 주위로 이상 감각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베개를 베고 누우면 신경 통로가 더 좁아지게 되어 통증이 생기거나 예민해져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많다.
▶ 수술, 출혈, 흉터, 입원 없이 통증 끝!
더조은병원 미세침습∙비수술치료센터 양희석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목 디스크 증상을 단순 통증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목 디스크라는 것을 알고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병원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목 디스크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원인과 상태를 진단하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의 발달로 수술, 출혈, 흉터, 입원 없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많이 보급되었다. 특히, 허리디스크뿐만 아니라 목 디스크 역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적치료의 종류는 목 근육과 인대 주사치료, 목 근력 강화운동, 신경성형술을 들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근육과 인대 쪽 통증으로 나타나게 되면 목 근육과 인대에 대한 물리치료, 주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물리치료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목 견인치료로 밀려나온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해 통증을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이나 인대에 주사치료를 함으로써 통증완화, 염증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치료도 디스크 증상 초기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목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에 따라 운동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을 지나 목 디스크가 더 진행되어 경추 수핵이 자기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면 통증은 더 심해지고 팔과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신경이 눌리는 부분의 부종과 유착을 해결하고 신경을 원래 상태로 돌려줄 수 있는 신경성형술이 도움이 된다.
신경성형술은 신경을 원상태로 돌려 주는 치료법으로 부위 마취만 한 뒤 지름 1mm의 특수 제작된, 끝부분이 자유자제로 움직이는 카테터(가는 관)을 삽입해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준다. 신경이 유착된 곳에는 유착 방지제를 뿌리고, 염증이 생긴 부위에는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고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이 시술을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으며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도 드물다. 시술 시간이 15-20분 내외로 짧아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시술 후 꾸준한 관리로 건강유지가 중요
신경성형술의 경우 시술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고 감염위험과 재발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치료방법이다.
양 소장은 “마비 증상 등을 동반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성형술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며, “당뇨, 심장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수술에 대한 부담과 위험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