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포 부활' 김현수, "타격은 감이 아니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09 15: 42

"감을 찾으려고 매일 연습하는 게 아니에요. 매 경기 필요할 때 꾸준히 때려내기 위해 연습하는 겁니다".(웃음)
 
신고선수에서 팀을 넘어 한국 야구 아이콘 중 하나로 자라난 타자. 실투를 때려낸 홈런이라며 겸손해하면서도 타격은 감 의존이 아닌 꾸준함이 기본이 되어야 함을 먼저 내세웠다. '타격 기계'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다시 안타 양산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김현수는 지난 8일 잠실 롯데전서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쐐기 우월 투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7일 경기서도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투수진을 괴롭혔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의 타구질이 빼어나게 좋았다는 것. 8일 송승준의 높은 초구 체인지업(131km)을 주저 없이 당겨 담장을 넘긴 김현수는 6회말에도 볼카운트 1-2에서 송승준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부챗살 같은 타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좋은 타격이었다.
 
지난해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기복 심한 모습을 보이며 과도기를 겪었던 김현수. 그는 비시즌 동안 안 좋은 버릇을 없애고 최대한 빠르고 짧은, 집중력 있는 스윙을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득점권 상황에서 김현수는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숙제로 꼽았던 왼손투수 상대 타격이 좋아졌다는 점. "좌투수의 슬라이더 궤적을 제대로 읽고 때려내고 싶다"라던 김현수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3할1푼(29타수 9안타)이다.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고른 모습을 보이던 2008년과 비슷한 모습.
 
"앞에서 (김)동주형이 타점을 올린 덕택에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던 것이지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홈런으로 타격감이 좋아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타격은 감이 아니에요. 그럼 저희가 매일 연습하는 게 그저 감 찾으려고 하는 건가요.(웃음) 매 경기마다 중요한 순간 적절한 안타를 때려내기 위해 연습하는 것입니다".
 
결국 개인 공명심보다 팀이 필요한 순간 클러치 타격을 먼저 앞세우고 싶다는 것이 김현수의 바람이다. 5월 초 위기서 살아난 방망이를 휘두른 김현수가 김동주와 함께 두산 타선 핵심 노릇을 제대로 해낼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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