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이범영, 올림픽 향해 힘찬 '날갯짓'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09 11: 24

이범영(22, 부산)이 런던 올림픽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8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9라운드 홈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5연승(정규리그 3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2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또한 이번 시즌 홈 무패 행진(4승 3무)도 이어갔다.
분명 이날 승리의 주역은 한상운이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숨은 주역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이범영이었다. 이범영이 없었다면 부산은 포항에 대패했을지도 모른다.
이범영은 포항전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을 선보였다. 그가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을 막아낸 것만 해도 여러 개였다. 골키퍼가 막지 못해도 비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찬 상대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낸 것. 승리의 일등 공신은 한상운이었지만 관중들은 이범영의 이름을 계속 소리쳤다.
이날 미친 듯한 선방을 보여준 이범영이지만, 시즌 초반 그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개막전 제주 원정서 그는 2실점을 했고, 이어진 상주전에서 3실점, 울산과 컵대회에서는 2실점, 전북 원정에서는 5실점을 했다. 골키퍼로서는 치욕적인 대량 실점이었다. 그렇지만 이범영에게 탓할 결과물이 아니었다. 당시 부산의 수비는 방법이 서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
그런데 이범영은 전북전 이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팀 내 또 다른 골키퍼 전상욱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경기에 계속 나와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골키퍼에게 경기 감각은 그 어떤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범영은 지난달 20일 한 달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 경기서 1실점으로 선방한 이범영은 강원전은 무실점, 포항전은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줬다. 선수 본인은 물론 올림픽대표팀에도 희소식이었다. 매경기 출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출장이라면 감각을 이어가는 데 충분했다.
안익수 감독은 "전상욱은 경험이 있고 이범영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범영이가 한국 축구를 책임질 골키퍼로 성장할 것은 믿어 의심치 않다. 그렇지만 매경기 투입할 순 없다. 우리는 (전상욱의) 경험을 살리며 (이범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전상욱과 이범영의 로테이션 투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영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였다.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의 골키퍼 중 한 명이 될 것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거기에 자만하지 않고, 자신이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범영의 런던 올림픽을 향한 날갯짓은 시작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