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업은 ‘멸치지옥’ 사무실에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09 16: 30

- 그루폰코리아 27세 황희승 대표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한국서 질주
“청년벤처? 겁먹지 말고 저질러 봐요”

부모는 교수 바랐지만 설득 인생역전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보슬비가 내리던 지난 6일 오후 서울 선릉역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 들어서자 바쁘게 움직이는 젊은 직원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안내를 맡은 한 직원은 “칸막이가 없을 만큼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는 점이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듯하고 세련된 수트 차림의 그 역시 다른 직원 만큼이나 젊었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이사(27)는 20대 젊은 사장님이다. 수려한 외모는 물론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회사의 한국 법인을 이끌고 있어 비범한 능력을 갖춘 엄친아를 연상케 한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해보인다고 묻자 황 대표는 “저도 고생을 많이 했다”며 “엄친아는 아니다”고 웃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14일 그루폰코리아의 정식 론칭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20대 청년 기업가인 그의 패기가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앞으로 어떠한 성과를 만들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 20대 대표이사로서 강점은?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점이다. 20대는 유연한 면이 많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우 유행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나갈 수 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20대는 이러한 면에서 유리하다. 예를 들어 20대는 길거리를 지나가다가도 요즘 유행하는 가방, 옷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젊은 감각은 소비패턴의 중심인 이러한 것들을 사업적으로 이끌고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 엄친아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엄친아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일해서 돈 버는 법을 배웠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식당에서 일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농장에서도 일을 했다. 이후에도 방학이거나 시간이 날 때면 언제나 일을 해 돈을 벌었다.
첫 사업은 서울 을지로3가 건어물시장 부근에서 5평 남짓한 사무실을 얻어 어렵게 시작했다. 이곳에 사무실을 얻은 것은 임대료가 제일 쌌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당시 사무실 근처에 멸치가 5억마리 정도 있었던 것만 같았다.(웃음) 환기가 잘 안됐던 탓에 같이 일했던 친구에게 알레르기가 생겨 결국 이곳에서 이사를 가게 됐다.
 
- 청년 실업이 사회적인 문제다
 
대기업 또는 조건만 보고 달려가면 한계에 부딪힌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올바른 취업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에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 직장생활이 불행하다면 인생자체가 불행해질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하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 청년벤처 정신을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벤처 정신과 관련해 겁을 먹기보다 일단 저질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은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나둘씩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올바르게 담는 법을 빨리 배워나가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인생역전의 계기가 있는지?
 
사업을 하기 위해 부모님의 승낙을 얻어낸 것이 인생역전의 계기가 됐다. 부모님은 평소 교수의 길을 가길 원했지만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보통 반대를 하지만 부모님은 “그렇다면 해봐라”라고 시원하게 말씀하셨다.
 
- 그루폰코리아의 차별화 전략은?
 
7일 이내 100% 환불을 원칙으로 한 환불 정책 등 검증된 시스템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소셜커머스의 본질에 충실한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향한다는 전략 아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기본을 둔 마케팅을 중시할 방침이다.
 
- 한국시장과 해외시장의 차이가 있는지?
한국시장의 소비자패턴은 해외에 비해 진화된 측면이 강하다.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분석하는 수준이 해외와 비교해 높다.
 
- 평소 생각해왔던 소셜커머스의 정의는 무엇인가?
 
소셜커머스는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 황희승 대표이사는 “소셜커머스는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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