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팀 투수들에 비해 공에서 손을 놓는 위치가 일정하다. 대성할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팀 평균자책점 3.96(9일 현재)으로 전체 3위. 경기를 만들어가는 투수진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시즌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 더욱 궁금하다. 14승 16패로 6위에 위치해있으나 분명 선전 중인 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이야기다.

시즌 전 넥센은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다는 점에서 한화와 함께 최약체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개막 한 달 여를 넘긴 현재 그들은 2위 LG(17승 13패)에 3경기 차 뒤진 6위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아 있다.
팀 타율 6위(2할4푼9리) 득점 7위(123점) 팀 홈런 최하위(13개)로 아직 타격 면에서는 확실히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이 3.96으로 삼성, SK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베테랑 선발 요원인 김수경, 황두성이 가세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한 선전이다.
확실한 계투 요원이던 송신영이 2승 9세이브로 맹활약하며 손승락의 초반 공백을 메웠다는 점도 크다. 그러나 금민철, 김성현, 문성현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진에서 분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개막 선발 후보로도 꼽혔던 금민철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 중이며 김성현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3.69로 분전 중이다.
2년차 우완 샛별 문성현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선발진 공백을 메우는 잇몸으로 나선 문성현이지만 그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9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상황만 보면 지난해 고원준(롯데)의 역할을 하고 있는 문성현이다.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도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1승 4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제 몫은 하고 있다.
상대팀들의 시선에서 보는 넥센 투수진은 어떨까. 상대팀들은 넥센의 젊은 투수들을 보며 "잘 배운 선수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넥센 투수들을 유심히 지켜본 한 코치는 김성현을 비롯한 넥센의 젊은 투수들을 언급하며 넥센 투수들의 릴리스포인트가 좋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개 일정한 타점에서 공을 던지더라. 공이 살짝 빠져 볼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직구-변화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공이 나오는 위치가 거의 일정하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만한 투수들이 많다. 우리 타자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선두 순항 중인 김성근 SK 감독 또한 "젊은 선수들은 계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상승세 파도를 타면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라며 넥센의 저력을 견제했다. 현역 시절 명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도 그들의 과감한 투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무조건 볼넷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던지는 과정에서 타자를 괴롭힐 수 있는 낮은 제구, 그리고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투수가 내주는 볼넷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던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젊은 투수들의 과감성을 중요시하는 김 감독의 한 마디. 그리고 그들의 선전 속에는 타자와 싸우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라는 좋은 기본기가 숨어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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