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용병교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0 07: 29

최하위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화. 과연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빼들까.
최하위 한화가 고민의 기로에 서있다. 외국인선수 교체가 바로 그것이다. 10일 오전 현재 9승20패1무 승률 3할1푼으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한화는 반등의 여지가 많지 않다. 2군에서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는 안영명의 1군 복귀 정도만이 기대할 만한 가세 전력이다. 때문에 외국인선수 교체를 통해 새로운 반전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데려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아직 마음을 굳히지 않았다. 한 감독은 "검토한다"는 한마디로 현재 상황을 나타냈다. 외국인선수 교체 여부와 그 대상 그리고 데체할 선수의 포지션 모두 정해진 게 없다. 한 감독은 "결정된 건 없다. 전체적으로 모든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훌리오 데폴라(29)와 오넬리 페레즈(28) 모두 교체될 수도 있고 그 중 한 명만 교체될 수도 있다. 투수로 데려올 수 있고, 야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결론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 한 감독의 이야기다. 한 감독은 "결정난 게 없는데 마치 확정난 것처럼 알려졌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이는 구단의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 부분이다. 당장 외국인선수 퇴출을 결정해도 그 자리를 대신할 대체 외국인선수가 얼마나 빨리 합류할 수 있을지 보장된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선수가 얼마나 실력을 갖춘 수준급 선수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
데폴라와 오넬리가 올해 외국인선수 중 최하급 성적을 내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데폴라는 9경기에서 승없이 3패 평균자책점 7.16에 그치며 선발에서 중간으로 강등됐다. 마무리 오넬리도 12경기에서 2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8.16이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내고 있다. 블론세이브만 4개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자신감을 잃었고, 한 감독은 따로 면담을 통해 "자신있게 하라. 힘으로 승부해서 강점을 살려라"고 주문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외국인선수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시즌 중 대체 선수는 모두 실망스러웠다. 지난 2009년 영입한 에릭 연지는 12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고, 지난해 데려온 프랜시슬리 부에노도 9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10을 기록했다. 중요한 건 두 선수 모두 영입하는데 걸린 시간이 두 달 가까이 됐다는 점이다. 그 사이 순위 싸움이 판가름났다. 한 감독이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 송광민의 군입대과 대체 외국인선수의 뒤늦은 가세였다.
역대를 통틀어 시즌 중 들어온 외국인선수 중 성공한 경우는 2001년 삼성 발비노 갈베스, 2002년 삼성 나르시소 엘비라, 2003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 2005년 KIA 세스 그레이싱어, 2007년 LG 크리스 옥스프링, 2008년 LG 로베르토 페타지니, 2009년 SK 게리 글로버 등이 있다. 영입된 그해 즉시 대활약하며 시즌 판도를 바꿔놓은 건 갈베스 엘비라 브룸바 글로버 정도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한화는 마땅한 반등 세력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그러나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자칫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대체 외국인선수를 기다리느라 또 다시 애꿎은 시간만 허비하며 외국인선수 자리를 비워둘 수도 없는 노릇. 한대화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진짜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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