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 ‘야쿠르트 다테야마 쇼헤이(30)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표적이 되고 있다‘
일본의 석간 ‘닛칸겐다이’에서 지난주에 갓 나온 기사의 제목이다. 내용은 5월5일에 열린 야쿠르트 경기를 미국의 스카우트들이 시찰하러 왔다가 모 리그 구단의 한 스카우트가 “많은 팀들이 다테야마를 조사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는 것이다.
야쿠르트에는 ‘수호신’임창용(34),’안타제조기’아오키 노리치카(29)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에게 주목 받는 선수가 많다. 다테야마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지 한 달도 안됐다. 그러나 벌써 이런 기사가 나왔다. 더구나 기사에 나온 다테야마는 프로선수가 된 이후에는 국가대표에 뽑힌 적이 한번도 없는 선수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는 야구팬은 전혀 없다.
최근 들어 일류선수가 미국으로 가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예전에는 일본인이 미국에서 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노모 히데오,스즈키 이치로,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2011년 현재 메이저 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일본 선수는 총45명이나 된다.
요즘 미국의 야구관계자들은 일본야구의 수준을 표현할 때 ‘4A’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건 ‘메이저리그 정도는 못하지만 '트리플A'보단 높다’는 뜻이다.

일본인 선수들을 보니 일본시절의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물론 부상으로 인해 귀국한 선수도 있었다. 스타일 차이로 인해 실력을 발휘 못한 선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 ‘4A‘라는 표현은 일본야구의 현주소를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통하는 선수‘도 있으나 ‘안 통하는 선수‘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하는 선수’ 영입을 노리는 팀은 여전히 많다. 일본인선수는 빅리거에 보기 드문 특징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투수는 뛰어난 제구력이나 미국에서 보기 드문 포크볼. 야수는 소위 스몰볼을 잘하는 선수가 많다. 일본인 선수들의 금전적인 평가는 하락했으나 ‘4A’는 아직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선수도 이 ‘4A화’의 혜택을 받았다. ‘불패대성’구대성(41),’야생마’이상훈(40)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떠났다. ‘4번타자’ 김태균(28)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임창용도 일본으로 갔으나 미국서의 평가가 급상승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미국서 터득한 것을 전수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선수시절에 겪어봐야 느껴볼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인적 교류라는 관점에서 봐도 긍정적인 영향은 있다.
그러나 인재 누출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스타가 나가면 프로야구의 매력이 줄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웅타자’ 장훈(70)은 이러한 인재수출에 경종을 울리고 있고 대책법도 짜고 있다.
그는 “현실적으로 해외진출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 하며”한번 해외로 가면 일본서 3년정도 못 뛰게 시키는 것은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해외여행을 가는 듯이 “안되면 일본으로 돌아오자”는 쉬운 생각으로 미국으로 가버리는 선수가 많아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돈을 많이 준다. 나도 현역이었으면 돈을 위해 갔을 것이다. 안되면 돌아오면 되니까. 근데 제동이 되는 제도가 있으면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를 없앨 수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준 향상으로 인한 ‘4A화’. 한일양국이 안고 있는 공통된 딜레마다.
kenzo157@hanmail.net
<사진>이치로(위)와 마쓰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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