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MBC '위대한 탄생'에 대한 시청자 불만이 높다.

단 한명의 우승자를 가려내기 위해 손에 땀을 쥘만한 긴장을 유도해야 할 마당에, 오히려 경연 수준이 '학예회'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불만이다. 시청률은 20%대 초반에 머무르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각종 포털사이트 및 트위터 등에는 '위대한 탄생'에 대한 비아냥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문자투표 수도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가요관계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
# 파격이 없다
'위대한 탄생'에 대한 주된 불만은 바로 출연자들의 개성을 드러낼만한 참신한 시도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미션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전히 다르게 해석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이전의 모습과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일도 별로 없다는 평. 백청강이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를 불러 화제를 낳긴 했지만 지드래곤의 커버 무대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결승에 다가가면 갈수록, 멘토 스쿨 전 출연자들끼리 짝을 이뤄 색다른 듀엣 조합을 만들어냈을 때의 신선함은 사라지고 있다. 우선은 안정적으로 합격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 더구나 출연자 대부분이 발라드에 편중돼있어, 무대도 지루해졌다. 본의 아니게 김태원의 제자들만 살아남으면서,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느낌도 훨씬 강해졌다.
# 보컬이 묻힌다
더구나 출연자들의 실력 역시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다. '슈퍼스타K2' 출신들이나 MBC '나는 가수다' 방송음원이 날개 돋힌듯 팔린 것에 비하면 '위대한 탄생'의 음원은 서비스가 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묻히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출연자의 노래를 음원으로 굳이 또 듣고 싶게 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라이브 밴드에 맞춰 노래하는 데에서 출연자들이 힘겨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데이비드 오는 밴드 소리에 묻혀 본인의 목소리를 많이 내지 못했고, 이는 곧 탈락으로 이어졌다. 백청강 역시 압도적인 밴드 소리에 특유의 보컬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피곤해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직접 피아노를 친 셰인과 조용한 발라드를 부른 이태권은 상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 결과가 뻔하다
국민투표가 김태원의 제자들에게만 몰리는 것도 '위대한 탄생'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청자 투표 결과야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멘토 5명의 경쟁이 도중에 허무하게 끝나버릴 수도 있음에 대한 제작진의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
손진영, 이태권, 백청강 등 김태원의 멘티들은 실력으로 올라갔는지 멘토 덕분에 합격했는지가 불분명해지면서 본인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해석을 받아야 하는가 하면, 거듭되는 '기적'에 오히려 안티팬도 생겨버린 처지다.
또 초반에 이은미, 김윤아 등이 멘티들을 잃어버리고, 멘토간 멘티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한 심사평 및 점수까지도 마치 대단한 신경전으로 확대해석되는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애초에 자신의 멘티를 응원하면서 다른 출연자들의 점수를 매긴다는 기획이 무리수가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 바로 데뷔는 어려울듯
가요관계자들은 지난해 '슈퍼스타K2'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결승을 앞두고 있는 '위대한 탄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는 가수다'가 워낙 퀄리티 높은 공연을 선사해 상대적으로 '위대한 탄생'이 더 '학예회' 같아 보이는 영향도 있고, '위대한 탄생' 출연자들이 아직 '곧바로 데뷔시켜도 되겠다'고 할 만큼 수준급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탓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스타성이 보이는 출연자는 몇몇 있으나, 모두 상당기간의 연습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의 음악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무대를 즐겼던 '슈퍼스타K2' 출연자들이 1년여만에 공식 데뷔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위대한 탄생' 출연자들은 무대 매너 및 자기 색깔을 다듬는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방송을 가끔 보는데, 확실하게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출연자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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