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인턴기자] 장나라와 윤은혜가 '로코퀸'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동안미녀’에 이어 지난 9일 SBS에서는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첫 전파를 탄 것. 지난 9일 방송분 시청률은 각각 9.0%(AGB닐슨)와 9.1%로, 박빙의 승부가 시작됐다.

장나라와 윤은혜는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엄청난 흥행을 이끈바 있는 주역들. 이들이 앞으로 펼칠 명승부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1. 거침없는 망가짐
장나라와 윤은혜는 이번 드라마 시작부터 망가진 연기를 거침없이 보여줬다. 장나라는 ‘동안미녀’에서 짤린 회사의 상사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는가 하면 술을 먹고 토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또 클럽신에서는 거대한 마티니 잔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좁은 창문으로 탈출도 시도한다. 하이라이트는 입고 있던 스커트가 벗겨져 속바지만 입은 채 류진과 마주친 장면이다. 가방과 류진이 건네준 잡지로 겨우 가리고 서있는 모습을 귀엽게도 연출했다.
이에 질세라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윤은혜도 말벌에 쫒기며 우스꽝스런 표정을 연출하는가 하면 술을 많이 마셔 ‘알콜 쇼크’로 눈을 뒤집는 투혼(?)도 발휘했다. 고시생 시절 오랫동안 씻지 않는 외관을 자연스럽게도 연출했으며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넘어가 토마토 쥬스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
#2. 애환이 담긴 눈물 연기
극중 장나라와 윤은혜는 모두 나름의 슬픔이 있다. 장나라가 맡은 이소영은 34살의 노처녀지만 너무나도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나이를 속이고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막내로 지내게 된 소영은 갖은 수모를 겪으며 오해를 받기도 하고 나이어린 상사에게 뺨을 맞기도 한다.
윤은혜가 맡은 공아정 역시 상처가 있다. 오랜 기간 짝사랑 해온 선배를 자신의 친한 친구가 빼앗기고 이내 결혼 소식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두 연기자가 보인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까지 마음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을만한 이야기이며 이 두 배우가 발랄한 웃음 뒤에 감춰져 있는 상처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3. 슬럼프 탈출.. 재기 노린다
장나라와 윤은혜는 모두 가수 출신으로, 이번 작품이 오랜 슬럼프를 청산해줄 기회가 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장나라는 2001년 솔로로 데뷔, 이어 2002년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로 연기에 발을 들여 굉장한 흥행을 기록한 바있다. 귀여운 듯 어수룩한 어린 여자 캐릭터는 모두 장나라 독차지였으며, 그는 한동안 흥행보증수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연기 변신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동안 국내 활동이 뜸했다.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 주연을 맡은 '동안미녀'가 장나라의 재기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
윤은혜 역시 이번 드라마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베이비복스의 막내로 1997년 데뷔해 2006년 MBC 드라마 ‘궁’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줄곧 연기력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커피프린스 1호점' 등 자신의 캐릭터에 걸맞는 작품은 크게 흥행했지만 다른 캐릭터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별로 없어 기복이 심한 편이다. 특히 최근 첫 영화주연작 '마이 블랙미니드레스' 흥행도 부진하면서, 윤은혜로서는 이번 작품의 흥행이 특히 간절한 상황이다.
즉 두 사람 모두 이번 드라마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 이들이 동시간대 ‘로코퀸’의 경쟁자로 맞붙어, 누가 먼저 승리를 거머쥘 것인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goodhmh@osen.co.kr
<사진> '동안미녀','내게 거짓말을 해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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