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ACL 16강전서 만날까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10 14: 09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이 8강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만날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 F조 2위에 머물고 있는 반면 수원은 H조 1위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조 1위팀 홈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만약 이대로 순위가 굳혀진다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셈이다.

변수는 수원이다. 서울은 자력으로 F조 1위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11일 항저우 그린타운(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1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가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을 꺾으면 2위다.
반면 수원은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과 맞대결이 부담스럽다면 10일 상하이 선화(중국)과 최종전에서 패하면 된다. 그럴 경우 수원이 H조 2위가 되고,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H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윤성효 수원 감독은 "그럴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성효 감독은 "홈경기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H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쳐야 한다. 상하이전에서 다득점을 노리겠다"며 H조 선두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또한 윤성효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서울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제부터 우리의 라이벌입니까? 신경도 안 쓴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도 전했다. 개막전에서 서울에 승리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물론,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도 수원과 맞대결을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수원에는 절대 질 수 없다. 오히려 16강에서 수원과 만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좋은 경기,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격돌에 프로축구연맹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너무 일찍 만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주중 경기라는 한계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AFC 챔피언스리그에 호재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작년처럼 4팀이 모두 8강에 오르는 것을 기대했지만, 이런 결과도 나쁘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만난 것이 화제가 됐던 것처럼, 서울과 수원의 격돌도 눈길을 모을 것이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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