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번타자의 괴력이 잠실구장을 수놓았다. 그러나 팀 패배로 그만 묻히고 말았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이 생애 첫 1경기 3홈런을 작렬시켰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최진행은 1회 투런포와 3회 투런포에 이어 7회 솔로포를 차례로 작렬시키며 지난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3홈런 경기를 펼쳤다.
1회 2사 1루에서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몸쪽 138km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선제 투런 홈런포를 작렬시킨 최진행은 3회 1사 1루에서도 주키치의 초구 가운데 낮은 125km 커브를 그대로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4일 대전 SK전 이후 데뷔 2번째 연타석 홈런.

5회 3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간 최진행은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LG 바뀐 투수 임찬규의 초구 몸쪽 높은 116km 커브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관중의 손에 닿고 상단에 맞은 뒤 공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LG 벤치의 어필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인정됐다. 볼넷을 제외한 3연타수 홈런을 완성시킨 순간이었다.
이로써 최진행은 프로야구 역대 44번째 1경기 3홈런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7월 13일 두산 김동주가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특히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에서 1경기 3홈런이 나온 건 역대 3번째이고 잠실 경기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구단 선수가 기록한 것은 최초다.
두산 소속이었던 심정수가 1999년 4월9일 현대전에서 최초로 잠실구장 3홈런을 폭발했고 이어 2009년 4월10일 LG 소속이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두산전에서 3홈런을 날렸다. 특히 페타지니는 9회 끝내기 만루포 포함 3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다.
단숨에 7·8·9호 홈런을 몰아친 최진행은 LG 조인성(8개)을 밀어내며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4타수 3안타 5타점을 몰아친 최진행의 괴력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불펜진의 난조로 5-9 역전패를 당했다. 최진행의 역대 3번째 잠실구장 1경기 3홈런이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LG 박경수의 역전 만루홈런에 그만 묻히고 말았다. 역시 야구는 팀의 승리가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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