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리드를 당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수비요정'박경수(27)가 오늘만큼은 '타격요정'으로 깜짝 변신했다.
박경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7회 역전 만루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경수의 타순은 9번이었지만 경기에서 그는 4번타자 이상으로 의미있는 만루홈런을 날리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수는 팀이 3-5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27km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 당겨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7-5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경기 내내 안정된 모습을 보인 박경수는 박종훈 감독의 칭찬을 들었다.
경기 후 박경수는 "상대 선발 안승민의 변화구가 좋아서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그러나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찬스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팀 상승세 속의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또 "10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였으나 내가 죽더라도 외야 플라이를 날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파울 홈런을 칠 때도 타이밍이 좋았는데 노렸던 슬라이더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박경수의 활약에 박종훈 LG 감독도 "만루홈런을 예상하지 못했다. 박경수가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을 통해서 타격이 좋아졌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잘 해주고 있다"며 격려했다.
승리를 거둔 LG는 18승13패가 되면서 단독 2위를 지켰다. 1위 SK가 시즌 첫 3연패에 빠져 승차를 3경기차로 좁혔고, 3위 두산과는 1경기 반 차로 달아났다. 반면 한화는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9승1무21패가 되면서 8위를 유지했다.
11일 경기에서 LG는 레다메스 리즈를, 한화는 양훈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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