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의 만루홈런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선수의 맹활약이 감독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한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의 마음이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9번 박경수가 7회 역전 만루포를 폭발시킨 덕분에 9-5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18승13패가 되면서 단독 2위를 지켰다. 1위 SK가 시즌 첫 3연패에 빠져 승차를 3경기차로 좁혔고, 3위 두산과는 1경기 반 차로 달아났다. 반면 한화는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9승1무21패가 되면서 8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팀이 3-5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27km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 당겨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7-5를 만들었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도 "만루홈런을 예상하지 못했다. 박경수가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을 통해서 타격이 좋아졌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잘 해주고 있다"며 격려했다.
박 감독은 또 "중간계투로 나간 임찬규가 잘 막아줘 역전을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우리 팀이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반면 5-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한대화(51, 한화) 감독은 "안승민이 잘 던졌는데 중간 계투 선택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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