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균은 역시 중국 킬러였다.
수원 삼성이 10일 밤 중국 상하이의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상하이 선화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3승 3무로 승점 12점을 챙기며 H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역시 시드니 FC를 2-1로 꺾고 승점 12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수원에 뒤지며 H조 2위에 그쳤다.

수원은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조 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F조 2위는 11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 수원은 하태균을 앞세워 상하이의 골문을 두들겼다. 지난 3월 상하이와 첫 대결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하태균 효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전반 12분 박종진이 날린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떠오른 것을 하태균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낸 것.
당황한 상하이는 전반 36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왕린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신펑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린 것 외에는 뚜렷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이런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수원이 공세를 주도하며 상하이를 압박했다. 후반 5분 둥쉐성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했을 뿐, 수원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결국 두 번째 득점도 수원에서 나왔다. 하태균의 발이 다시 한 번 빛났다. 후반 9분 박종진이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하태균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은 득점이었다.
상하이는 후반 11분 펑렌량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0분 왕량을 출전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교체카드를 모두 써버리며 정작 필요한 시점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선수들은 손놓고 지켜보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공격은 무뎌졌고 좀처럼 수원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반복한 끝에 종료 직전 수원의 신세계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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