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경기를 잡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10일 대구 SK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를 던졌다. 삼성은 9일까지 30경기를 치르며 15승 15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한화, 롯데, LG와의 3연전에서 3승 6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자칫 하면 5월 위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1승 2패로 열세를 보인 SK와의 대결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요즘 너무 안 좋은데 강팀을 만났다"며 "방망이가 걱정"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7일 문학 KIA전 이후 2연패에 빠진 SK가 독기를 품고 덤빌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이 컨트롤 난조 속에서도 5이닝 1실점(7피안타 5볼넷 7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그리고 6회부터 투입된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등 필승 계투조가 4이닝 1볼넷 2탈삼진을 합작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우리 4번 타자"라고 무한신뢰를 보냈던 최형우가 1-1로 맞선 5회 천금같은 시즌 7호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류 감독 입장에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위기 속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셈이다.
2-1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아쉬운 대목. 삼성은 0-1로 뒤진 2회 진갑용의 1타점 2루타로 1-1 균형을 이룬 뒤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배영섭과 김헌곤이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로 물러나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또한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1사 만루에서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류 감독은 "2회와 8회 점수를 더 뽑았어야 했다. 타자들이 보다 끈질기게 해야 한다"고 타자들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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