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을 바라보는 '라이언킹', 친정과 대결을 어떻게 준비할까?.
전북 현대가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에 6-0 대승을 거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지난 1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라이언킹' 이동국(32)은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1.5군이 출전한 가운데 이동국은 휴식을 취한 것. 엔트리서 제외된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이동국은 오는 15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10라운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동국에게 포항은 친정. 포항제철중과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동국은 그 해 24경기에 출전해 11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선수로 각광을 받던 그는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포항에서 총 7시즌을 뛰는 동안 47골과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동국에게 포항은 잊을 수 없는 팀. 데뷔 시절 '심바'라는 별명을 시작으로 '라이언킹'까지 얻은 그는 포항과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냉정한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하겠다는 것.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6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은 팀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어느 때 보다 크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호흡을 위해서라도 이동국의 냉정함은 더욱 필요하다.
아레마와 경기를 지켜보던 이동국은 "포항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포항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또 그는 "황선홍 감독님과 대결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나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좋은 경기를 선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포항의 미드필드 진영이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도 뒤질 것이 없다. 후배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흥분하지 않는 것은 전북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라운드서 뛰는 가장 큰 형인 이동국이 빅매치서 냉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후배들 또한 페이스를 잃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이동국에게는 정중동의 자세가 요구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보겠다는 이동국이 포항전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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