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일단 꺾였다.
넥센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롯데보다 2개가 더 많은 9안타를 쳤지만 결과적으로는 졌다.
특히 롯데 선발 고원준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했고 3-3으로 맞선 9회말 황재균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에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돌아보면서 "고원준이랑 황재균이 오늘 다했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원준과 황재균은 적어도 작년 여름까지는 넥센의 주축 선수였다. 더구나 팀의 미래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원준은 외야수 박정준(27)과 투수 이정훈(34) 대신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이보다 앞선 작년 7월에는 황재균이 김수화(25)와 김민성(23) 대신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하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던 두 선수가 롯데로 이적, 갈길 바쁜 넥센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격이 됐다.
박정준은 7회 2사 2, 3루에 나왔다. 그러나 고원준의 볼에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정훈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김민성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기분을 묻는 질문에 "요즘 한창 잘하고 있는 LG 박현준이 만약 SK전에서 호투를 펼치고 이긴다면 김성근 감독은 어떤 기분이겠는가"라고 표현했다. 박현준은 지난 시즌 중간 LG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승 선두(5승1패)에 오르며 LG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김시진 감독의 복잡 미묘한 기분을 어렴풋이나마 헤아려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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