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최진행, '5월의 폭주' 시작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1 07: 09

최진행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의 방망이가 폭발할 조짐이다. 최진행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생애 첫 1경기 3홈런을 몰아쳤다. 1회 투런포와 3회 투런포에 이어 7회 솔로포로 3연타수 홈런을 몰아쳤다.
 

1경기 3홈런은 역대 44번째였고 국내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 1경기 3홈런은 1999년 두산 심정수와 2009년 LG 로베르토 페타지니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자 지방 구단 선수로는 최초다. 팀 패배에 묻혀버렸지만 가공할 만한 파괴력이었다.
최진행의 홈런 페이스는 5월에 본격화돼 왔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첫 해였던 2004년에도 5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8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첫 풀타임 4번타자가 된 지난해에도 5월에만 23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1리 9홈런 22타점을 폭발했다. 5월 한 달간 홈런 9개를 몰아친 덕분에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다. 5월의 몰아치기가 일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이다.
올해도 다를 바 없다. 5월 8경기에서 28타수 9안타 타율 3할2푼1리 6홈런 11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4일 대전 SK전에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쳤던 최진행은 8일 대전 넥센전에 이어 10일 잠실 LG전에서 3홈런을 휘몰아쳤다. 5월의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홈런페이스만큼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8경기에서 볼넷(6개)이 삼진(5개)보다 많을 정도로 선구안도 많이 좋아졌다.
최진행의 5월 활약은 어느정도 예고된 일이다. 지금은 2군으로 자리를 옮긴 장종훈 타격코치는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진 최진행에 대해 "겨울에 훈련량이 부족했다. 당장 뭔가를 보여주기보다 20경기 지나면 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코치의 말대로 그 시점에서부터 방망이가 살아났다. '스나이퍼' 장성호의 복귀와 함께 상대의 집중 견제로부터도 벗어나며 장타력이 폭발했다.
 
한대화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도 효과를 보고 있다. 한 감독은 지난주부터 최진행에게 직접 배팅볼을 토스하며 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낮은 공에 속지 말고 스윙을 너무 크게 하지 말라"는 것이 조언의 요지였다. 그러면서 "좋은 감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라"는 주문을 했다. 주문대로 최진행은 낮은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맞히기 시작했고 그것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진행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 바라보는 부담에 억눌려 있었다. 하지만 한상훈 등 선배들은 "너는 한화의 4번타자"라며 용기를 북돋았고 최진행도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남아 스윙에 매진하는 노력을 보였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 법. 5월부터 최진행의 장타력은 보란듯 살아났다. 최진행은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히자는 생각뿐이다. 가볍게 친다는 생각"이라며 타격의 기본에 중점을 뒀다.
화려하게 부활한 한화 4번타자 최진행. 5월을 맞아 홈런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주도하기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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