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금민철 등판날이 오히려 편하다"는 역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1 10: 20

"좋은지 안좋은지 확실하니까".
요즘 한창 잘나가는 팀 마운드의 수장 정민태(41) 투수 코치가 좌완 선발 금민철(25)의 등판날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에서 만난 정 코치는 '제구력이 좋지 않은 금민철이 등판하는 날에는 더 불안하지 않느냐'고 묻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면서 "일단 긁히면 좋은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민철이 같은 경우는 좋고 나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별로 교체 타이밍을 걱정하지 않는다. 다른 투수들은 오히려 좀더 지켜봐야 할지 고민을 한다"고 밝혔다.

금민철은 알려진대로 직구 궤적이 특이하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거나 좌타자 바깥으로 감겨 컷패스트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타자들이 공략하기 싶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제구력을 잡기가 쉬운 투구폼도 아니다. 특히 올해 금민철은 사사구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져 불안한 모습이다. 때문에 주자를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김시진 감독이 가장 엄하게 강조하는 볼넷 남발형이다.
정 코치는 "금민철은 그냥 그 자체로만 던져도 볼이 워낙 지저분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이번 캠프 때 몸이 좋지 않아 많이 쉬었다. 그래서 몸이 아직 100%가 아니다. 5월은 지나야 정상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완전한 상태가 아님에도 어느 정도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일단 금민철이 등판하는 날은 불펜들이 일찍 몸을 푼다"면서도 "이닝수를 많이 잡아먹어주면 좋지만 남은 투수들을 감독님이 잘 배분하시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도 금민철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4회까지 2-1의 리드를 끌고 갔다. 하지만 5회 손아섭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교체됐다. 김시진 감독의 말처럼 "손아섭 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문제"였다. 4⅔이닝 1홈런 포함 4피안타 5볼넷 2삼진으로 3실점. 매 이닝 볼넷을 내줬다. 패전 투수는 모면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아무튼 금민철이 좀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넥센 코칭스태프에게도 숙제거리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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