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0.625' 넥센 오윤, "맹타 비결? 갑 때문이~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1 10: 16

"그게 다 '갑' 때문이죠".
'달인 대타' 넥센 오윤(30)이 맹타 비결을 '갑'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오윤은 대타로 나서 맹타를 날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 "갑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로 가수 유이 아버지로도 유명한 김성갑(49) 수비코치를 일컫는 말. 오윤은 "김 코치님의 계속된 자극이 나를 깨어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지난달 26일 김시진 감독이 고민 끝에 내린 코칭스태프 개편안에 따라 2군 감독에서 1군 수비 코치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러면서 목동구장에서 오랜만에 본 오윤에게 "너는 2군 선수다. 2군에서 필요한 선수인데 왜 여기 있느냐"며 농담을 걸었다.
실제로 오윤은 지난 2000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후 2차 12번에 지명돼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010년 37경기가 가장 많은 출장을 기록한 시즌일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대신 2군에서는 펄펄 날았다.
아무리 친하다지만 오윤의 자존심을 살짝 긁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윤은 전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 안내려갈 것이다. 2군은 이제 있을 만큼 있었다. 코치님도 올라오셨으니 여기서 괴롭히면서 있겠다"고 되받는 여유를 보였다. 한 두 번 듣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서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김 코치는 "코흘리개부터 알았던 아이다. 그만큼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 진심은 아니다"면서 "오윤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자극성 발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윤 역시 "김 코치님은 어릴 때부터 날 위해 많은 말씀을 해주신 분"이라며 "그렇게 자극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런 동기부여 속에 오윤은 올 시즌 무서운 대타맨으로 성장했다. 대타로 12경기에 나와 8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무려 6할2푼5리의 타율이다. 더불어 시즌 타율도 3할대(.325)를 유지하고 있다. 득점권에서의 활약도 알토란 같다. 16타석 13타수 6안타를 쳤고 6타점을 올렸다. 병살타를 2개 쳤지만 볼넷도 2개였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부터 10일 사직 롯데전까지는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까지 하고 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대타로 쓰기에는 아깝다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수비도 좋아지고 있다. 다이빙캐치는 물론 펜스 플레이까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오윤은 "주위에서 선배들이나 코치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러면서 전에는 볼을 보고 쳤다면 요즘은 수싸움을 통해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다"면서 "전에는 한 번 못치면 조바심이 생겨 나를 믿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계속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고 있다. 그게 좋아진 비결 같다"고 설명했다.
'갑' 때문에 자극을 잃지 않고 있는 오윤이다.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남아 있는 오윤은 올 시즌이 아직 아직 초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