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내년에 둘째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32살 장수희씨(가명)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부터 계속되는 잦은 소변과 하복부 통증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과민성방광염으로 밝혀졌기 때문. 장씨는 이 질환이 내년 계획 중인 임신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것. 기존 증상과 함께 밤에 소변을 보기위해 잠에서 깨는 야간뇨까지 발생했다. 계속된 항생제 치료로 몸이 약해진 것을 느낀 그녀는 치료방법을 바꿔보기로 결정했다.
과민성방광염은 검사상 균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심리적인 이유나 잘못된 습관 등을 원인으로 말하지만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다. 요로 감염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해도 치료되기 어렵다.

하지만 양방에서는 항생제를 제외하고 딱히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손을 대기 민감한 부분. 최근 과민성방광증후군에 대한 한방치료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균의 유무보다 환자의 증상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하는데 과민성방광염 또한 일반적인 방광염으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광염은 단지 방광만의 문제가 아닌 방광과 관련된 신장, 비, 위장 등 신체 기관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몸의 전반적인 기능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중점을 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되면 극심한 소변증상이나 통증도 호전될 수 있다.
방광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며 "검사결과 균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광염으로 보고 항생제 치료가 아닌 기능개선과 면역력 강화에 중점을 둔 근본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연 항생제라 할 수 있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을 가미한 한약 치료와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훈증 치료, 뜸과 침 요법을 병행하면 빠른 시간 안에 소변 기능이 좋아지고 통증이 억제된다. 더불어, 생활 습관도 중요한데 방광염 환자들은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평소 아랫배 찜질 등을 통해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초콜릿 등을 피해야 하며 식초, 감귤류 과일, 토마토 같은 산성 음식도 좋지 않다. 그 대신 규칙적인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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