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승2패' 양승호, "4월 못한 것도 생각해야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1 19: 23

"4월달에 못한 것은 생각 안하나".
양승호(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최근 좋은 성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1일 넥센과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후 사직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최근 좋은 성적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4월 못한 게 더 걱정인데 무슨 소린가"라고 말한 양 감독은 "다른 팀 감독님들이 '살살하라'고 하시지만 우린 아직 5할도 되지 않는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4월까지 7승 14패 2무에 불과했던 롯데는 5월에만 벌써 6승 2패를 기록,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록 7위지만 6위 넥센과 승차가 없는 상태이고 5위 KIA와도 1경기차다. 2위 LG까지도 4경기차로 사정권안에 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양 감독은 "4월 한 달 동안 1사 3루에서 22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제대로 들어온 점수가 없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득점이 되기 시작했다. 집중력도 좋아지고 이기기 시작하니까 나아졌다"고 최근 상승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선수들끼리 '이제 4월이 갔잖아'라면서 화이팅을 하는 말소리를 듣기도 했다"는 양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서 4월 큰 시련을 넘었다. 많은 것을 배웠지만 1~3안을 그려서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스포츠가 왜 각본없는 드라마인지 알겠더라"면서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마침 이날 내린 비가 팀의 상승세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양 감독은 오히려 우천 연기를 반겼다.
우선 전날(10일) 경기에서 유격수 문규현이 다쳤다. 오른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낀 것이다. 이에 "문규현은 2~3일 정도는 쉬게 해야 한다"는 양 감독은 "황재균을 유격수, 전준우를 3루수로 보직을 일시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2군에서 유격수를 올려 문규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결국 비록 하루에 불과하지만 이 고민을 미룰 수 있게 됐다.
또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사도스키, 장원준, 송승준, 고원준의 잇따른 등판이 가능하다. 우천 연기가 되지 않았다면 오는 14일 등판할 선발이 비게 된다. 당초 2군에 있던 이재곤을 1군으로 올릴 예정이었다. 이재곤은 지난달 28일 처음 2군으로 내려간 후 2경기에서 1세이브에 1.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과 마무리로 한 번씩 출장해 7⅔이닝을 소화했고 1실점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2군에서 잘 던진다 하더라도 2군 성적일 뿐"이라면서 "이재곤은 다음주 정도에 올라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기분좋은 웃음을 지은 양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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