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구했다. 장성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9회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3호 홈런이 아주 결정적인 순간 터져나왔다.
한화로서는 힘든 경기였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국내무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8회까지 리즈에게 단 2안타로 묶였고,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장성호도 1회 헛스윙 삼진, 4회 중견수 뜬공, 7회 헛스윙 삼진으로 딱히 인상적이지 못했다. 7회에는 번트 실패 후 허무하게 3구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의 노련미가 살아났다. 9회 선두타자 강동우가 리즈의 천적답게 중전 안타로 출루한게 시작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1루주자 강동우는 2루까지 진출했다. 1사 2루 득점권 상황. 타석에서는 장성호가 들어섰다. 0-1로 뒤진 1점차. 믿을 건 장성호의 방망이였다.
LG 마운드에는 변함없이 리즈가 서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후 2~3구를 볼로 골라낸 장성호는 리즈의 4구째 높게 밋밋하게 들어온 134km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장성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고,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리즈의 손에서 떠난 공은 잠실구장 우측 담장으로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역전 결승 투런포.
이 한 방으로 장성호는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 복귀 후 1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왜 그토록 한화가 장성호를 필요로 했는지, 그리고 왜 클래스가 영원한지를 보여준 장성호의 한 방. 장성호의 결승 투런포로 한화는 시즌 10승(21패)째를 거뒀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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