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예측할 수 없는 도깨비팀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드라마를 연출했다. 0-1로 뒤진 9회 1사 2루에서 '스나이퍼' 장성호의 짜릿한 역전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한 방으로 역전시킨 것이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8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0승(21패1무)을 거뒀다. 여전히 7위 롯데와도 4경기차가 나는 최하위. 하지만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도깨비 팀으로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처럼 역전승과 1점차 승리 그리고 홈런이 한화를 도깨비팀으로 증명하는 이유들이었다.
▲ 역전승

올해 8개구 단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을 거두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1위 SK를 비롯해 LG·삼성 등 상위권 팀들이 8차례로 최다 역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팀이 있다. 놀랍게도 한화다. 한화는 올해 거둔 10승 중 8승이 역전승이다. 역전승 비율만 놓고 보면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팀이 바로 한화인 것이다. 특히 7회 이후 역전승만 한정하면 4차례로 가장 많다. 9회 이후 뒤집은 경기도 2차례나 되며 심지어 끝내기 승리도 2차례나 있다. 안정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기를 뒤집는 힘이 있다. 최하위 팀이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되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 1점차 승리
1점차 승부는 단순한 1승과 1패가 아니다.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벌이기 때문에 결과가 미치는 여파가 크다. 올해 1점차 승부에서 가장 강한 팀도 아이러니하게도 한화로 나타났다. 한화는 5차례 1점차 승부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따지면 8할이나 된다. 한화를 제외한 팀들 중에서는 LG(6승4패·0.600)가 뒤따른다. 1점차 승부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1점차뿐만 아니라 3점차 이내 승부로 그 범위를 넓혀도 한화는 9승6패 승률 6할로 1위 SK(14승6패·0.700) 다음으로 좋다. 그만큼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하고 있지만 승률은 높다. 상식적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 힘이 한화에게 있는 것이다.
▲ 홈런
가장 큰 힘이 바로 홈런이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가공할만한 장타력을 자랑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새얼굴이 많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다이너마이트의 힘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한화는 팀 홈런 25개로 LG(30개)에 이어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최진행(9개)이 4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고 강동우(4개)·이대수(4개) ·장성호(3개) 등 베테랑들이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한화의 역전승과 1점차에도 항상 홈런이 있었다. 한화의 올해 10승 중 5승이 결승 홈런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역시 한화하면 홈런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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