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23.1%를 소화했다. 팀 순위와 개인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흐름이 투고타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결국 투수들이 호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흥행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 데이터를 통해 투고타저의 흐름과 관중동원의 변수를 짚어본다.
▲ 떨어진 득점력
12일 오전 현재까지 올해 8개 구단 리그 전체 타율은 2할5푼8리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리그 타율이 2할7푼으로 역대 4번째로 높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푼2푼리나 떨어졌다.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06년(0.255)에 이어 2000년대 이후로는 역대 2번째로 낮은 리그 타율이다. 지난해 3할 타자가 무려 20명이었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7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홈런도 마찬가지. 지난해 경기당 평균 1.86개나 쏟아졌던 홈런이 올해는 평균 1.27개로 뚝 떨어졌다. 이는 곧 득점력의 하락을 불렀다. 경기당 득점이 지난해(9.96점)보다 올해(8.89점) 1점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이 기간에도 리그 타율은 2할6푼7리였으며 경기당 평균 10.07득점이 나왔다.

▲ 특급 투수 등장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4.07. 지난해(4.85)보다 1점 가량 떨어지는 수치지만 역대를 통틀어 놓고 보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29년을 통틀어 볼 경우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역대 19번째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특급투수들이 증가했다. 지난해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명뿐이었지만 올해는 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도 이 기간에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5명밖에 없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트레비스 블랙클리(KIA) 박현준(LG) 같은 새얼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평균자책점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건 눈에 띄게 증가한 실책성 플레이가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 돌고 도는 야구
지난 2년간 프로야구는 확실한 타고투저였다. 홈런이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했고, 다득점 경기가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야구에는 흐름이 있다. 2006년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59)·타율(0.255)에서 나타나듯 역대로 손에 꼽힐만한 투고타저 시즌이었고 이듬해부터 공인구를 바꾸고 마운드 높이를 낮추고 스트라이크존까지 좁혔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2007년(3.91)-2008년(4.11)-2009년(4.80) 서서히 리그 평균자책점은 높아졌고, 타율도 2007년(0.263)-2008년(0.267)-2009년(0.275) 매년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다시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 야구는 돌고 도는 유행의 스포츠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 흥행전선 이상무
통상적으로 '야구의 꽃' 홈런이 줄어들거나 득점력이 떨어질 경우 흥행에 차질을 빚는다는 속설이 있다. 지난 2년간 프로야구는 눈에 띄는 타고투저 시기를 보냈고, 관중 대박을 이뤘다. 하지만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올해도 관중동원에는 문제 없다. 올해 프로야구는 경기당 평균 1만2989명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해(1만1144명)보다 16.6%가 증가한 수치다. 현재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600만 관중도 현실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굳이 홈런과 득점이 아니라도 야구의 맛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전(43.8%)·1점차(23.9%) 경기보다 올해 역전(46.3%)·1점차(27.6%) 승부 비율이 훨씬 늘어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마지막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들이 속출하면서 투고타저 흐름과 관계없이 관중동원은 순풍에 돛단듯 이뤄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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