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를 3년째 이끌고 있는 신태용(41)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고 두 번째 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성남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정규리그서 1승 4무 4패로 하위에 처져 있다. 컵대회서도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와 선수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러시앤캐시컵 2011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서 "성남의 축구는 공격 앞으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1~2년 차인 측면 수비수 박진포와 용현진에게 공격을 강조한다. 성남은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공의 소유를 주도하며 상대 문전을 향해 쉴 틈없이 공격한다.
신 감독은 "선수 개인이 발전하려면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측면 수비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강조한다. 양쪽 사이드가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미래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남은 인천과 경기서 90분 내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좌우 측면 선수들은 쉬지 않고 전후방을 오가며 공격과 수비에 가담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골이 안 나와 답답하다. 내 마음 같이 안 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스쿼드가 얇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걸 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강하게 못하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계속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성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10골을 넣고 12골을 실점했다. 공격 축구는 양날의 칼과 같다. 미드필드서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전방으로 향하는 성남은 상대에 도중 차단 당하는 경우 실점 가능성이 높다.
인천전서도 성남은 미드필드 지역서 상대에 공을 빼앗겼고 인천의 김재웅은 수비가 정돈 안 된 성남을 상대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성남의 공격 축구는 아직 미완성 상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이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다.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기 위해서다.
성남은 오는 15일 탄천종합운동장서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신 감독은 "수원은 전력이 좋아 열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가 수원보다 정신력서 앞선 다면 멋진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경기가 공중파에서 중계되는데 전국에 계신 축구팬들을 한 명이라도 끌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리그 15위, 컵대회 조별리그 탈락. 성남 축구를 이렇게 결과만 놓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젊은 성남 선수들은 쓰라린 패배의 경험을 통해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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