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구입 대가로 돈 받은 양궁 감독 등 143명 적발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5.12 16: 39

양궁 제조업체로부터 장비 구입 대가로 돈을 받은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와 전국 86개 초.중.고.대학 및 실업팀의 감독, 코치, 교사는 물론 부산양궁협회 간부 등 모두 14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경기도에 있는 양궁 장비 전문제조업체인 모 스포츠 대표 백모(36,양궁 선수출신) 씨로부터 장비구입 대가 등으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사기 등)로 부산시양궁협회 간부 이 모(45, 전 국가대표)씨와 백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모 군청 양궁 감독 김 모(37, 전 국가대표)씨 등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백 씨로부터 200만 원 이상을 받아 입건된 이들 피의자 중에는 역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또 받은 돈이 200만 원 이하로 비교적 경미해 입건하지 않은 양궁협회 직원.선수 6명, 일선학교 선수와 코치 77명, 부산과 울산, 경기지역 자치단체 공무원 10명 등 모두 93명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부산시양궁협회 간부 이 씨는 2006년 8월부터 그동안 23차례에 걸쳐 선수 훈련비와 대회출전 경비 등 2650만 원을 횡령하고, 2007년 12월 부산 모 대학 양궁팀 감독으로 있을 당시 스카우트비와 선수 장학금 5000여 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2004년 9월부터 양궁장비 전문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지역 양궁협회와 전국 86개 학교 및 실업팀의 감독과 코치, 교사, 선수 등 모두 135명에게 장비구입의 대가로 속칭 '장비깡'과 리베이트 명목으로 모두 5억 2000여 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비깡은 수량이 부풀려진 허위견적서를 물품과 함께 배달한 뒤 해당 학교에서 물품 검수가 끝나면 일부를 반품받고 반품받은 액수만큼의 돈을 감독과 코치들에게 입금시켜 주는 수법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감독과 코치가 수 년 동안 장비깡 등을 통해 돈을 받아 왔지만 학교측이 적발하지 못한 것은 화살, 핸들, 조준기, 표적지 등 소모품은 감독과 코치들이 관리를 도맡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왔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입건된 피의자 대부분은 인사치레 정도로 돈을 받은 적이 있을 수 있지만, 장비구입 대가로 돈을 받는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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