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악동' 이천수에 눈 돌린 까닭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5.12 16: 43

조광래 감독이 왜 '악동' 이천수에게까지 눈을 돌렸을까.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 J리그에 몸담고 있는 '악동' 이천수(30·오미야 아르디자)의 A팀 발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조 감독은 지난 7일 열린 이천수의 소속팀 오미야 아르디자와 알비렉스 니가타의 J리그 경기를 일본 현지에서 지켜봤다. 박태하 수석코치가 동행했다. 김영권(21·오미야), 조영철(22·니가타) 등 기존 대표팀 자원들을 점검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지만 자연스럽게 이천수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갔다.
대표차출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두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서는 팀을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지녔는지 여부만 살폈다"면서 "분명 달라졌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 이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조 감독은 이천수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경기중에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더 집중했다. '악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이천수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조 감독은 최근 A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중복 포함된 젊은 선수들의 차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수 차출 관련 논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한축구협회가 9일 강제 결정에 가까운 중재안을 내놓았다.
A대표 중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지동원(20·전남)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합류하고 김영권, 홍정호(22·제주), 윤빛가람(21·경남)은 A대표로만 선발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따라서 조광래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천수에 대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찾으려는 것. 특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가 빠진 상황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천수와 같은 존재는 절대적이다.
이천수를 선발하게 될지 혹은 다른 선수를 찾을지는 조광래 감독이 판단해야 한다. 물론 기술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조광래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천수의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했다. 그 이유는 분명히 나타났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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