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이 호르몬과 관련 있어 여성에게 더욱 유병률 높아
피아노를 전공하는 대학생 K양은 어릴 적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각광받는 유망주고 세계무대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피아니스트이다. 그런데 K양은 올해 초부터 손가락이 뻐근한 것을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을 움직이기가 뻑뻑했지만, 스트레칭을 해 주면 곧 풀리는 것을 느꼈기에 연습량이 과도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고는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는 듯한 느낌도 들고 몸도 무겁고 피곤한 감이 가시지를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정밀검사를 권유했고 검사를 받은 K양은 뜻밖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여성에게 어떻게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길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발병한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3~5배 정도 높은데 이는 이 질환이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오염,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추측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앞서 말했듯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왜 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발병하는 가를 말하기는 쉽지 않으나,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 일 수도 있으며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점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출산, 폐경 등 호르몬의 변화를 많이 겪기 때문에 면역체계의 이상이 올 확률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3/4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젊은 나이에서도 유병률이 높은데, 30대 이하의 여성환자가 39%, 20대 이하의 여성환자도 15%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은 여성들에게 공격적인 질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증상이 나타나도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큰 관절로 옮겨가는 질환인데, 많은 여성들이 손가락, 발가락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최근 들어 여성의 음주, 흡연율이 높아지는 것도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의 한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음주와 흡연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금주, 금연하고 식습관도 인스턴트와 기름진 음식 위주보다는 야채와 곡물, 육류를 균형 있게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면역력을 항상 높이려는 노력을 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관절에 이상증세가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도 류마티스 관절염의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계의 이상이 오지 않도록 꾸준한 건강관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평소에 햇빛을 많이 쬐어 칼슘과 비타민 D를 보충함으로써 골다공증, 관절염의 발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