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女스타들, 망가진다 고로 존재한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5.12 17: 09

지상파 3사가 약속이나 한 듯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식상한 캐릭터에 뻔한 러브스토리지만 판타지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또다시 그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에 가슴 설레하며 브라운관에 모여든다.
그동안 다양한 ‘로코’들이 존재해 왔건만, 최근 시작한 지상파 3사의 로코는 이상하게 다 까칠한 재벌남과 천방지축 캔디의 러브스토리다. 물론 재벌남이 톱스타로 대체되거나 캔디가 5급 공무원으로 대체되는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결국 능력있는 까칠남과 어떤 상황에서도 씩씩한 여자주인공들의 티격태격 사랑스토리라는 점이 같다. 아마도 올해초 강타했던 ‘시크릿 가든’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탓일 듯.

‘시가’보다 좀 더 코믹한 버전으로 돌아온 ‘동안미녀’ ‘최고의 사랑’ ‘내게 거짓말을 해봐’ ‘로맨스 타운’은 여자 주인공들의 망가짐을 웃음의 큰 줄기로 삼는다.
‘최고의 사랑’에서 비호감 스타를 맡은 공효진은 실제 몸치임에도 불구하고 긴 가발을 쓰고 귀여운 척 걸그룹을 연기하고, 톱스타 독고진에게 온갖 굴욕을 당하면서도 엉뚱한 리액션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차승원의 병실을 찾아기기 위해 007 작전에 버금가는 몸개그(?)를 선보이는가 하면, 처음 만난 윤계상 앞에서 그를 스폰서로 오인해 "나 얼마 줄수 있어? 10억? 100억?'이라고 말하며 우는 모습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동안미녀’의 장나라 역시 34살 노처녀 캐릭터를 맡아 만취 상태에서 오바이트를 하고, 거대한 마티니 잔에 빠져 허우적대는가 하면, 화장실의 쪽창문을 통해 궁색하게 도망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랩스커트가 벗겨져 수모를 당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을 펼쳤다.
‘로타’의 성유리 역시 첫방송에서 까칠하고 삐딱한 고교생부터 금발로 섹시 댄스를 추는 클럽녀, 고깃집에서 막일하는 종업원 등 그 동안의 여성스럽고 청순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 보다 다소 나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윤은혜는 5급 공무원 공아정을 맡았다. 하지만 자신이 한 거짓말로 인해 뜻하지 않게 큰 소용돌이에 빠지는 캐릭터. 윤은혜 역시 물에 빠지는 것은 기본, 파마를 말고 있는 모습, 슬리퍼에 초라한 행색으로 골목을 뛰어다니는 모습 등 코믹한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이들의 망가지는 연기가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많은 '로코'를 통해 여배우들이 망가져 온 것이 사실이니까. 그럼에도 종국에는 공효진표 코믹연기, 성유리표 코믹연기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뻔함 속에 새로움은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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